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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 여행/유럽 자동차 여행

노르웨이 빙하 니가스브린

자판쟁이 2015. 7. 20. 15:17

 

노르웨이 빙하 니가스브린

노르웨이 여행

 

 

노르웨이에서 가장 아름다웠던 Aurlandsfjellet 내셔널루트에서 나와 니가스브린(Nigardsbreen) 빙하로 향했다.

노르웨이에서 관광객이 가장 많이 찾는 빙하는 브릭스달(Briksdal) 빙하인데 난 루트상 니가스브린을 택했다.

 

 

니가스브린으로 향하던 중간에 페리 선착장이 나와서 Mannheller - Fodnes 구간(103kr)을 페리로 넘었다.

노르웨이 여행하면 하루에 한두 번은 카페리를 이용하는 듯하다.

처음에는 돈 내고 기다렸다 배에 오르는 게 성가시다 생각됐는데 이제는 그것도 어느새 적응이 되었다.

 

 

Gaupne에서부터는 니가스브린 표시를 따라가다 주차장이 나오길래 아무생각없이 차를 세우고 길을 나섰다.

 

 

 

 

졸졸졸 흐르는 냇가를 지나 알프스가 연상되는 길이 이어졌다.

 

 

 

 

 

 

중간쯤 가니 걷기 좋으라고 나무 두 조각을 심어 놓았다.

어릴 적 낮은 담장 위를 양팔을 벌려 걷던 추억이 떠올라 똑같이 걸어봤다.

 

 

근데 이 길을 사람만을 위한 길은 아니었다 보다.

가는 중에 엉덩이 실룩샐룩하며 걷고 있는 양 친구들을 만났다.

 

뒤에서 발자국 소리가 나면 알아서 비켜주겠거니 했는데 뒤만 돌아볼 뿐 자기 가던 길을 묵묵히 갔다.

 

니가스브린이 오늘 마지막 일정이니 우리 함께 걷자구나~

 

 

빙하 뒤로 넘어가는 석양을 감상하며 천천히 30분 정도 걸으니 사진을 찍고 있는 사람들이 보였다.

 

 

저 언덕이 이 하이킹 코스의 끝인가보다.

 

 

근데..

무언가 이상하다.

내가 사진으로 봤던 니가스브린은 이렇게 생기지 않았었는데..

 

차로 돌아와 인터넷으로 찾아보니

이건 니가스브린(Nigardsbreen)이 아니고 바로 옆에 있는 Bergsetbreen 이었다.

ㅠㅠ

 

 

급하게 차를 돌려 진짜 니가스브린을 찾아왔다.

근데 도착하고 나니 벌써 어둑어둑~

 

 

국립공원 안내소 문은 이미 닫혀 있었고 관광객도 모두 빠져나갔는지 주차장에는 딱 한 대의 차만 주차되어 있었다.

친구가 주차비 40kr를 결재하는 사이에 난 랜턴과 물을 챙겼다.

 

 

조금 걸으니 바로 보트 타는 곳이 나왔다.

노르웨이 물가치고는 비교적 저렴한 왕복 40크로네라 꼭 타보고 싶었는데~ ㅠ

 

 

편안한 보트 대신 울퉁불퉁한 자갈길을 따라 걸어갔다.

 

 

이 넓은 빙하에 우리 말고 아무도 없는 게 살짝 무섭게 느껴질 찰나 앞서가던 남자가 보였다.

아마 저 사람이 주차장에 남아있던 마지막 차 한 대의 주인인듯 싶다.

 

 

 

 

빙하까지 가는 길은 듣던 대로 꽤 험했다.

헛디뎌 발목을 접질리기 딱 좋은 길이었다.

 

이 길을 해가 진 후에 걸어 돌아갈 생각을 하니 발걸음이 더욱 빨라졌다.

 

 

풍경 감상할 여유 없이 빨간색 T자만 찾아 빠르게 걸어갔다.

양 떼와 함께 걷던 여유로움은 버리고 전속력으로 조깅하듯 올라갔다.

 

 

 

 

빙하가 바로 눈앞에 보이길래 가까운 줄 알았는데 막상 걸어보니 제자리걸음을 하고 있는 것 같은 착각이 들었다.

왜 이렇게 먼거야~ ㅠ

 

 

유빙이나 부르기에는 너무 작지만 분명 빙하에서 떨어져나온 얼음조각들이다.

 

 

어설프게 만들어 놓은 다리를 건너 드디어 니가스브린 앞에 도착!!

남들은 1시간 걸리는 거리를 뛰어서 30분 만에 도착했다.

 

 

이 정도 거리에 도착하면 앞에 줄을 달아놨다.

이 이상 가면 위험하다는 경고 표시 같은 건데 보통은 무시하고 들어가서 빙하를 만지고 오는듯하다.

 

날도 어둡고 해가 지기 전에 차로 돌아가야 하기에 나는 딱 거기까지만 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