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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르웨이 여행 플롬 Flam 정신 상태 메롱~ 본문
플롬
노르웨이 여행
구드방겐에서 E16를 따라 계속 달려 플롬으로 왔다.
플롬(Flam)은 뮈르달(Myrdal)로 가는 산악열차가 유명한데
돌아오는 차편이 애매해서 우리는 그냥 차로 올라갔다.
산악 열차가 유명하다니 모두 열차로 이동할 줄 알았는데
걸어 올라가는 사람, 자전거로 가는 사람, 우리처럼 차로 올라 가는 사람 등등~
다양한 방법으로 플롬을 즐기고 있었다.
노르웨이 여행하면서 폭포는 정말 원 없이 보는듯하다.
평화로운 초원길을 달리다 어느순간 거칠고 좁은 흙길로 변했다.
도로가 거칠면 거칠수록 풍경은 비약적으로 멋있어지니 더 험난해도 좋을 것만 같다.
이렇게 평화롭게 플롬 관광을 마치나 했는데 잠시 점심을 먹기 위해 섰던 곳에 카메라를 놔두고 오는 대형 사고를 쳤다. ㅠ
처음 앉았던 테이블에 햇빛이 강하게 들어와서 옆옆 테이블로 옮겼는데 음식만 옮기고 카메라는 두고 옮긴 거다.
다 내려오고 나서야 카메라를 두고 온 걸 알아차리고 다시 올라갔는데 역시나 카메라는 거기 없었다.
우리가 밥을 거의 먹었을 때쯤 그 테이블에 앉았던 사람들과 가볍게 인사를 했는데
짧은 순간이었지만 이 커플이 독특(?)하게 생긴 게이 커플이라 얼굴과 차량이 모두 또렷이 기억이 났다.
그냥 돌아가기에는 발걸음이 떨어지지 않아서 일단 그 사람들을 만나 혹시 보았는지 물어나 볼 요량으로 기다려봤다.
우리도 막다른 길에서 멈췄으니 그들도 분명 같은 길로 내려올 거라는 희망을 갖고 기다리기를 1시간~
기다렸던 그 사람들이 내려오길래 팔을 흔들었더니 아무 말도 안 했는데 창문 틈으로 바로 카메라를 건네주고는 바람과 같이 사라졌다.
이 사람들 뭐라니~~
카메라를 찾았다는 안도감에 진심으로 고맙다고까지 했는데
차에 타서 카메라를 보니 이 사람들 내 사진은 지우고 자기네 사진을 잔뜩 찍어 놨다. ㅠ
칠칠맞은 나를 원망해야지 누굴 원망하리~
여행하다가 카메라를 두고 오다니~
간밤에 태풍을 맞더니 정신상태가 메롱이었나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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