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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드니여행] 시드니 페스티벌에 참여하고 왔어요. 본문
함께하는 시드니 페스티벌
호주/시드니/시드니여행/시드니 지금
올해 시드니 날씨는 요상하기 그지 없어요.
여름인데도 최고기온이 25도를 못 넘는 날이 대부분이고
얼마 전 아침에는 15도까지 내려가서 몇십 년 만에 1월 최저기온 기록을 갈아치우기도 했어요.
또 비는 어찌나 오는지..
비에~ 우박에~ 강풍에~
시드니 이 동네 저 동네가 물에 잠기고
집이 무너지고
사망자도 나오고..
자판쟁이네 동네 공원도 올해 들어 벌써 두세 번 잠긴 것 같아요.
한번 비가 내리기 시작하면 정말 무섭게 오더라고요.
▲ 흔적도 없이 사라진 산책로
한 며칠 미친 듯이 비를 계속 뿜어대다가 하늘도 지치는지 해가 방끗하길래
얼른 나들이 준비하고 집 앞에 있는 파라마타 페리 선착장으로 갔어요.
요즘 시드니 페스티벌 중이라 해 뜰 날만 기다리고 있었거든요.
평소 같으면 편도 7.60불 주고 페리 안 타는데요,
이날이 마침 일요일!
일요일에는 Family Sunday Funday Ticket으로 2.5불에 버스, 페리, 트레인을 무제한 이용할 수 있어요.
예전에는 꼭 아이가 있어야만 살 수 있었지만
요즘에는 Opal 카드만 있으면 아이가 있건 없건 상관없는 거로 바뀌었어요.
교통비 비싼 시드니에서 2천 원 조금 넘는 돈으로 온종일 버스건 트레인이건 페리건 다 탈 수 있으니
일요일에 집에서 궁둥이 붙이고 있으면 왠지 손해 보는 기분이 든다니까요. ㅋㅋ
페리에 앉아 파란 하늘을 보니
이렇게 맑으려고 그간 비를 그리 뿌렸나 싶기도 하고
나오기 참 잘했다는 생각도 들고~
출렁이는 바다를 보며 이런저런 생각을 하다 보니 벌써 달링하버 도착~
시드니 페스티벌을 보러 왔지만
달링하버에 내리자마자 찾아간 곳은 아이스크림 가게 ㅋ
일요일 나들이에 아이스크림이 빠질 수 없죠.
아이스크림 음미하며 달링하버에 있는 Tumbalong Park으로 갔어요.
Tumbalong Park에 도착하고 보니..
어라?
이것은 무엇이란 말인가..
종이상자에 테이프를 덕지덕지 바른 이 남루한 비주얼~~
이 작품(?)의 이름은 The People's Tower 이에요.
시드니 페스티발 40주년을 기념해 야심 차게 준비한 작품이라네요.
이 엄청난 종이 탑을 만든 사람은 프랑스에서 초빙한 올리비에 그로스테테(Olivier Grossetete)이라는 아티스트인데요,
지난해 안산 국제 거리극 축제에도 초청이 돼서 우리나라 사람들과도 함께 탑을 쌓았다고 해요.
이렇게 해외를 순방하는 걸 보면 꽤 유명한 사람인가 봐요.
고개를 갸웃하게 만드는 요상한 작품을 Tumbalong Park에서 보고
시드니 페스티벌이 열리는 또 다른 곳인 바랑가루 공원(Barangaroo Reserve)로 갔어요.
바랑가루는 원래 산업단지와 페리 선착장이 있던 곳이었는데
이번에 새롭게 공원으로 변모한 곳이에요.
공원은 조성이 거의 끝났지만
주변 부지에 2023년까지 아파트나 호텔, 카지노 등이 더 들어올 예정이라네요.
서울도 공사 많지만 시드니도 참 이것저것 열심히 지어요.
여기 말고도 시드니 중심가인 George St에 트램 놓는다고 말짱한 도로에 선로 깔고 있거든요.
자판쟁이는 바랑가루 공원 처음으로 가봤는데
이렇게 전망이 좋은 줄 알았으면 진즉 와볼 것 그랬어요.
공원을 걷다 보니 저 멀리 옹기종이 사람들이 모여 웅성웅성하길래 가보니
달링하버에서 봤던 그 종이 탑을 여기서도 만들고 있더라고요.
종이박스와 테이프로 혼연일체가 되어서 집중하는 모습이
누가 보면 진짜 빌딩 세우는 줄 알겠네~ㅋ
테이프를 더 붙일지 말지를 얼마나 심각하게 상의하는지 옆에서 보는데 웃음이 피식 나오더라고요. ㅋ
누가 시키지 않아도 박스 위로 올라가서 보수 공사도 하고~
이 사람들 서로 다 모르는 사람들이에요.
누구나 옆에 마련된 테이프 하나 들고 붙이기 시작하면 금세 친구가 되는 신기한 시스템~
한 층이 다 세워지고 나니 모두 함께 박수를 치고 환호를 하고~ ㅋㅋㅋ
달링하버에서 테이프 덕지덕지 바른 완성품을 봤을 때는 '이게 뭐야?' 그랬는데
이렇게 만드는 과정을 보니 이 작품의 의미를 어렴풋이 알겠더라고요.
다 큰 어른들이 생판 모르는 사람들과 교감하며 이렇게 순수하게 몰두할 수 있는 일이 얼마나 있겠어요.
물론 아이들도 기웃기웃거리긴 했지만 열정(?) 가득한 어른들이 기회를 안주더라고요. ㅋㅋㅋ
끼여들기 좋아하는 자판쟁이도 카메라 내려놓고 테이프 쫘~악 쫘~악 뜯어서 몇 군데 붙이고 왔어요.
하다 보니 이건 함께 만드는 재미이지 보는 재미가 아니구나~ 싶더라고요. ㅋ
한층 한층 세워질 때마다 참여한 사람들이 좋아하는 모습을 보니 함께 즐거워지기도 하고~
옛날에는 골방에 앉아 하는 게 혼자 고독하게 하는 게 예술이라 생각했는데
요새는 이렇게 사람을 기쁘게 하는 거면 모든 게 다 예술이지 않나 해요.
이름도 생소하고 얼굴도 모르지만
사람들을 이렇게 순수하게 달려들 게 한 올리비에 그로스테테님에게 감사감사^^
지금 가면 바닥에 있던 상자들도 모두 탑이 되어 있겠죠?
시드니 페스티벌은 1월 26일까지 이어지는데요,
이 기간에 연극이나 뮤지컬 같은 공연이 많이 펼쳐지니 마음먹고 문화생활 즐기셔도 좋고요,
지갑이 가벼우신 분들은 바랑가루 공원를 둘러본다거나 도메인에서 펼쳐지는 무료 공연을 보시면 좋을 것 같아요.
자세한 공연 내용은 http://www.sydneyfestival.org.au/2016/ 에서 확실하실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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