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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여름의 크리스마스 시드니 풍경 본문

호주/시드니 여행 & 일상

한여름의 크리스마스 시드니 풍경

자판쟁이 2015. 12. 25. 08:30

 

한여름의 크리스마스

 

 

메리 크리스마스~

성탄절 잘 보내고 계신가요?

 

크리스마스 하면 당연히 겨울을 생각하는데요,

자판쟁이가 있는 호주는 남반구에 있다 보니 한창 여름을 달리고 있어요.

처음 호주에서 크리스마스를 맞았을 때만 해도

뜨거운 햇살이 내리쬐는 거리에 반바지 입은 산타가 너무 낯설게 느껴졌었는데요,

한 해, 두 해 지나다 보니 한여름의 크리스마스도 점점 적응이 되어가네요.

 

 

크리스마스 이브~

집에서 보내기에 왠지 아쉬워서 시드니 시티로 나가봤어요.

 

가장 먼저 간 곳은 대형 트리가 있는 마틴 플레이스~

 

 

마틴 플레이스는 작년에 IS를 추종하는 남자가 인질극을 벌였던 린드 카페가 있는 곳이기도 해요.

얼마 전에 1주년을 맞아 추모 행사가 열리기도 했는데요,

사건 이후 새롭게 단장하고 영업을 다시 하고 있어요.

 

 

린드 카페에서 조금 내려가니 대형 트리가 딱~

핸드폰으로 문자를 보내면 메시지를 대형 트리에 띄워줘요.

가족들에게 성탄절 인사를 하기도 하고

사랑한다 고백을 하기도 하고

심지어 결혼하자 보내는 사람도 있더라고요. ㅋㅋ

 

 

 

 

12월 내내 마틴 플레이스에서 크리스마스 축하 공연히 있었는데요,

자판쟁이가 갔을 때는 구세군(Salvation Army)에서 나와 모금도 하고 공연도 하고 있더라고요.

 

 

함께 캐럴도 불렀는데 가사를 이렇게 프린트해서 나눠주니 더 신나게 부른 것 같아요.

 

 

 

 

 

 

공연을 보고 있으니 슬슬 어두워지기 시작하길래 세인트 메리 성당으로 발걸음을 옮겼어요.

 

 

 

 

세인트 메리 성당에 가니 예배가 한창이더라고요.

예배당 구석 끄트머리에 앉아 함께 찬송가도 부르고 목사님 설교도 듣고~

자판쟁이는 무교라 절에 가면 절하고 교회 가면 기도하고 그래요. ㅎㅎ

 

 

레이저 쇼가 시작할 무렵 밖으로 나왔는데 사람들이 많아서 깜짝 놀랐어요.

크리스마스 이브에 시드니는 조용할 거라 생각했는데 레이저쇼 보러 모인 사람들이 꽤 많더라고요.

 

 

세인트 메리 성당은 안 그래도 멋진데 이렇게 레이저를 받으니 더 멋지네요.

 

 

 

 

 

 

 

 

 

 

 

세인트 메리 성당에서 타운홀까지는 일부러 걸어갔어요.

혹시 길거리에서 혼자 크리스마스를 보낼 노숙자를 보면 주려고

집에서 2불짜리 동전 열 개를 준비해 나왔거든요.

 

우리나라의 크리스마스는 밖에서 연인이나 친구들끼리 보내는 경우가 많지만 

호주의 크리스마스는 상점들은 문을 닫고 가족끼리 집에서 보내는 경우가 대부분이라 거리는 오히려 더 조용해져요.

가족 없는 사람들이 가장 쓸쓸해지는 날이기도 하고요.

 

사랑을 전파하러 오신 분의 탄생을 기념하는 날이니

거리에서 무료로 음식을 나눠주는 분들도 많았는데요,

자판쟁이도 얼마 안 되는 돈이지만 성탄절의 기쁨을 나눠봤어요.

 

 

추운 겨울 감기 조심하시고요,

모두 모두 행복한 성탄절 보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