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리 메뉴

Never Say Never

호주여행 - 카리지니 가는길 야생 캠핑 본문

호주/호주 일주

호주여행 - 카리지니 가는길 야생 캠핑

자판쟁이 2014. 4. 14. 07:01

 

호주 야생 캠핑기

 

 

코랄베이에서 꿈같은 시간을 보내고 해안 도로를 벗어나 카리지니 국립공원으로 향했다.

 

 

 퍼스를 떠나 처음으로 내륙으로 들어가는 건데

황량함은 배가 되었고 간혹가다 마주치는 트럭이 있을 뿐~ 인적은 더더욱 줄어들었다.

 

 

 

 

 

조금 더 들어가니 호주 아웃백의 상징인 붉은 흙이 도로 양옆을 장식하고 있다.

 

 

어느 순간 세상과 연결된 끈이 모두 끊어졌다.

핸드폰도 네비게이션도 작동을 하지 않는다.

내가 어디쯤 달리고 있는지 알 필요도, 알 이유도 없다는 듯

한참을 달려도 이정표 하나 나오질 않는다.

 

 

인적이 모두 사라지고 난 자리는 캥거루와 소 떼가 차지했다.

도로 한복판이 자기 집 안방인 양 떼를 지어 누워있는 소들을 보고 있자니

차라리 한 마리 씩 툭툭 튀어나오는 캥거루는 애교스럽게 느껴진다.

 

 

 

 

 

도대체 애네들은 이 사막에서 무얼 먹고 저리 통통하게 살이 쪘을까~

 

 

내륙으로 들어온 이후부터는 피가 끓을 것 같이 더워졌다.

에어컨을 끄고 창문으로 손을 내밀었는데 사우나처럼 금세 차 안이 후끈해졌다.

 

 

 

 

 

해가 서서히 지고 있다는 건 이제 곧 텐트 칠 곳을 찾아 오늘 일정을 마쳐야 한다는 의미다.

 

 

캠핑 할 만한 Rest Area에 차를 세우고 텐트를 쳤다.

텐트를 치는 동안 다른 생명체가 내는 그 어떤 소리도 듣지 못했다.

주변에 아무도 없다는 적막감이 이렇게 무서운 건지 처음 알았다.

 

 

일부러 음악을 크게 틀어놓고 땔감을 모아 불을 지폈다.

감자를 호일에 싸서 몇 개 던져 놓고 된장을 푼 물에 적당히 이것저것 때려 넣어 국도 올려놨다.

 

 

 

 

 

 

 

 

밥이 되기 전에 감자가 다 익은듯해서 하나 꺼내 먹었다.

 

 

옷은 텐트 치랴 요리하랴 엉망이 됐고 후끈한 날씨에 땀은 줄줄 흐르는데

이 뜨끈한 감자는 왜 이리 맛있는지~

 

이거 완전 야생이다 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