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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호주 카리지니 국립공원 - 정션풀(Junction Pool) 본문

호주/호주 일주

서호주 카리지니 국립공원 - 정션풀(Junction Pool)

자판쟁이 2014. 4. 20. 18:08

 

서호주 카리지니 국립공원

호주여행

 

 

 

텐트에서 자다 보니 뜨끈뜨끈한 지열이 그대로 느껴져서 마치 40~50도 사우나에서 자는 기분이었다.

더위도 더위지만 아무도 없는 곳에서 하는 캠핑이 상당히 무섭기도 했다.

어디선가 들려오는 작은 소리에도 귀를 쫑긋하게 되고~

푹 자고 싶은데 완전 민감해져서 계속 안테나가 켜지는 기분이랄까~

 

 

찌뿌둥한 몸으로 일어나 텐트를 접고 또 달리기 시작했다.

한참 달리다 보니 카리지니 국립공원에 도착하기도 전에 비포장도로가 나왔다.

 

 

 

 

 

 

 

 

어차피 사륜구동이라 비포장도로를 달리는 건 괜찮았는데 깨진 창문이 문제였다.

깨진 창문으로 들어오는 먼지에 차 내부가 순식간에 벌겋게 물들었다.

 

 

비포장도로에 들어온 지 얼마 지나지 않았는데도 뒷유리에 먼지가 쌓여 밖이 제대로 안보일정도였다.

 

 

특히 트럭이 한 번 지나가고 나면 안갯속에 갇힌 듯한 기분이 들었는데

왜 이렇게 트럭이 많이 지나가나 했더니 가는 길에 광산이 있었다.

호주에 광산 붐이 불면서 여기서 운전만 해도 연봉이 일억이 넘는다던데

이렇게 아무것도 없는 오지에 들어와서 일하려면 그 정도는 받아야 되겠다는 생각이 들기도 한다.

 

 

비포장도로가 끝나고 카리지니 국립공원 전에 Top Price라는 작은 마을이 나오는데

여기서 차에 가득 주유를 하고 제리캔 40L에도 가득 채웠다.

 

카리지니 국립공원은 서호주에서 두 번째로 큰 국립공원으로

톰 프라이스까지 돌아오려면 비포장도로를 적어도 200~300km 달려야 하니 충분히 준비할수록 좋다.

 

 

카리지니 국립공원에 들어와 비포장도로를 한참을 달려 Oxer Lookout 으로 갔다.

차 문을 열자마자 건식 사우나 같은 기운이 확 느껴지는데 미치게 더웠다.

해가 내 몸을 쪼아서 몸이 타버리는 것 같은 기분이 이런 걸까?

 

시드니에서도 40도 넘는 날씨를 몇 번 겪어봤지만 이 정도는 아니었던 걸로 짐작건대

이날은 40도가 훌쩍 넘었던 것 같다.

 

 

Oxer Lookout 가는 길에 정션 풀(Junction Pool)이 먼저 나오는데

정션풀은 4개의 고지가 만나는 곳으로 서 있는 곳에서 100m 아래로 끝이 보이지 않는 협곡이 펼쳐진다.

 

 

40도 넘는 햇볕도 잠시 잊을 만큼 멋있는 풍경이었다.

날씨에 걸맞은 황량함과 협곡이 주는 광활함이 고스란히 느껴진다.

 

 

 

 

 

 

 

 

카리지니 국립공원 2편에서 계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