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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주/시드니 여행 & 일상

셀프리모델링 나무 바닥 깔기

자판쟁이 2014. 6. 3. 11:32

 

셀프 리모델링 - 나무 바닥 깔기

외국에 살다 보니 습득한 스킬

 

 

호주에서 생활하면서 가장 싫은 게 바로 카펫이에요.

먼지도 많고 청소하기도 힘든 데다가

호주에서 세 들어 살면서 카펫이란 존재는

단순한 바닥재가 아니고 모시고 살아야 하는 카펫님이에요.

행여 얼룩이라도 지면 나중에 이사 나갈 때

작게는 1~20만 원, 크게는 백만 원이 넘는 돈을 보증금에서 훅 떼어가거든요.

 

우리 집이었다면 당장 없애버렸겠지만 세 들어 살다 보니 함께 해야 하는 카펫~

기관지가 안 좋은 저와는 함께 할 수 없는 사이이다 보니

그전에는 뽀로로 매트도 깔아보고, 조립식 놀이방 매트도 깔아봤는데요,

방 전체를 커버하는 게 아니라서 시간이 지나면 밀리고 분리되고~

단점이 너무 많아서 다 포기하고 어떤 게 좋을까 궁리 중에 이걸 발견했어요.

 

 

특별한 기술이 없어도 깔 수 있는 셀프 리모델링 재료이고

쉽다~! 아주 쉽다~!!

싸다~! 아주 싸다~!!

를 연발하는 직원에게 홀랑 넘어가서 한 번에 홀랑 10박스나 사왔어요.ㅋㅋ

 

 

 

 

 

설명서를 읽어보니 간단해요.

본드로 붙이는 게 아니라 나중에 분리해서 다시 쓸 수 있다는 장점과 함께

바닥재 깔고 벽과 나무 사이에 공간을 띄운 후 블럭처럼 끼워 넣기만 하면 끝!

 

 

underlay라고 바닥 시공할 때 밑에 까는 아이인데 습기도 흡수해 주고 덜 밀리게 해준다네요.

 

 

카펫을 제거하고 깔면 더 좋지만 그럴 수 없으니

카펫 위에 언더레이를 깔고 블럭을 맞추듯 하나씩 껴 봤어요.

 

 

짝이 잘 안맞는 게 있기도 하고 넣을 때 살짝 기울여서 확 밀어 넣어야 하는 점이 좀 힘들었는데

몇 조각 안 맞췄는데도 진짜 나무 바닥같이 깔끔한 게 기분이 확 업되더라고요.

하트3

 

이렇게 가로로 몇 조각 맞춰볼 때까지는 정말 쉽게 되는구나 싶었는데 문제는 세로였어요.

 

끼울 때 약 15도 정도 기울여서 밀어줘야 하는데

세로로 낄 때는 이미 맞춰진 보드에 껴야 하니까 어렵더라고요.

자꾸 틀어지고 빠지고~

 

중간에 계속 유튜브 동영상을 보면서 이렇게도 해보고 저렇게도 해보고~

그분들은 기술자이시니 정말 뚝딱 하시던데~

저 같은 초보가 그게 되나요.ㅜ

 

 

그래도 2시간 만에 어렵게 한쪽을 완성!!

고작 저거 하는 게 두 시간이 걸렸다니~

 

 

언더레이를 하나 또 깔고 계속 이어 갔는데

어느 순간 기술자의 포스가 뿜어져 나오면서 작업속도가 빨라지더라고요.

 

 

 

 

 

두둥!!!

시작한 지 5시간 만에 방 하나를 완성!!!

 

 

인건비가 비싼 호주에 살다 보니 내 손으로 바닥을 직접 깔아보네요.

예전에 호주인 집에 놀러 가면 수많은 연장과 공구를 보고 의아해했는데

저도 여기 살다 보니 쌓이는 건 연장이오, 느는 건 기술이니~

이러다 조만간 집도 하나 뚝딱 하고 짓는 게 아닌지 모르겠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