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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르웨이 여행 - 데칼코마니 풍경 하르당게르 피오르드 Hardanger 본문

유럽 여행/유럽 자동차 여행

노르웨이 여행 - 데칼코마니 풍경 하르당게르 피오르드 Hardanger

자판쟁이 2015. 3. 27. 10:30

 

하르당게르 피오르드

노르웨이 여행

 

 

유럽에 와서 처음으로 늦잠을 자고 천천히 캠핑장을 나왔다.

원래 일정대로라면 트롤의 혀라 불리는 트롤퉁가 하이킹을 해야 하는데 이게 무려 10시간이 걸리는 하이킹이다.

유럽에 와서 잠도 제대로 못 자고 노르웨이로 넘어온 터라 3일 연속 하이킹까지는 무리라

아쉽지만 트롤퉁가는 포기하고 남은 시간 만큼 여유롭게 다니기도 했다.

 

 

베르겐으로 가는 길은 하르당게르/하르당에르(Hardanger) 내셔널루트를 따라갔다. 

하르당게르 내셔널루트는 13번 국도에서 시작해 49번 지방도로와 7번 지방도로를 따라 158km 이어지는데

노르웨이 4대 피오르드 중 하나인 하르당게르 피오르드의 매력을 마음껏 느낄 수 있는 길이다.

 

 

 

 

하르당게르 내셔널루트 첫 번째 관광지인 Latefoss가 보여 차를 세웠다.

폭포에서 떨어지는 물이 어찌나 사방에 튀는지 도로를 흠뻑 적시고 내 안경에도 폭포수가 내려앉았다.

 

 

 

 

 

 

폭포를 지나 계속 달려 오다(Odda)에서 잠시 쉬어가기로 했다.

 

 

사실 시내라고 하기도 민망할 정도로 작은 도시였는데

노르웨이에 도착해서 처음으로 상점이 있고 사람이 사는 마을을 마주한 거라 마냥 신기했다.

 

 

노르웨이 평범한 마을의 자태다.

 

 

풍경이 물감을 짜서 반으로 접은 데칼코마니를 연상케 한다.

오다는 잠시 쉬었다가는 도시 정도로 생각했는데 평범한 노르웨이 도시도 이리 내 마음을 흔들어 놓는다.

 

 

 

 

이야기하느라 정신이 팔려 네비게이션을 못 듣고 계속 직진 하는 바람에 한참을 돌아 Granvin에 도착했다.

 

 

Granvin에서 컵라면으로 늦은 점심을 해결했다.

한국에서였다면 돈이 없어서 혹은 돈을 아끼려고 먹었을 라면이지만

노르웨이에서 먹는 라면은 한국 음식에 대한 목마름이자 에너지 보충제다.

 

 

한국 컵라면에 노르웨이 산 달걀을 하나 넣고

반찬은 파리에서 산 김치와 독일에서 산 참치로 대신했다.

간단하지만 한국, 프랑스, 독일, 노르웨이를 거쳐 식탁에 올라온 음식들이다.

 

 

사발면 하나를 깨끗이 비우고 Granvin은 그냥 산책하듯 돌아봤다.

 

 

노르웨이 여행은 어디를 가서 봐야 하는 게 아니라 나라 자체가 여행지이고 관광지인 듯하다.

 

 

 

 

Granvin에서 베르겐으로 가는 길에 STEINSTØBERGET이라는 쉼터가 나오는데 배가 고팠으면 이곳에서 식사를 했을 것 같다.

피오르드가 한눈에 들어오는 테이블에 바베큐 시설까지 있다.

 

 

 

 

 

 

 

 

하르당게르 내셔널루트를 계속 달려 1937년에 지어진 Fyksesund Bridge을 건넜다.

길이가 344m인 Fyksesund Bridge는 1차선 다리라 신호 확인 후에 건너야 했다.

꽤 오랜 시간 기다려야 했지만 그래도 다리를 건너는 게 페리를 타는 것보다 훨씬 더 빠르다.

 

노르웨이 여행은 피오르드 여행이라 할 만큼 아름답지만

이 피오르드 때문에 노르웨이 국토는 하나로 연결되지 못하고 섬처럼 조각조각 나는 형태가 되었다.

그 때문에 노르웨이 여행하는 내내 매일 한두 번씩은 페리를 타야 했는데 비싸기도 했고 번거롭기도 했다.

 

 

 

▲ fyksesund

 

 

 

 

베르겐이 가까워지면서 하르당게르 내셔널루트 마지막 볼거리인 Steinsdalsfossen가 나왔다.

 

 

산책로처럼 폭포 안으로 길을 만들어놨는데 폭포 물살이 돌이라도 부술듯한 듯한 기세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