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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 여행/2012년 유럽 자동차 여행

유럽 여행 - 벨기에 브뤼헤(Brugge) 종탑 Belfry

자판쟁이 2013. 2. 2. 22:50

 

유럽 자동차 여행 5일차 - 벨기에 브뤼헤, 종탑을 오르다.

 

 

밤새 비가 내렸다.

입김이 쉼없이 나오는걸 보니 기온이 영하로 내려간듯하다.

코가 시려서 침낭에 머리까지 다 넣고 잤다.

아침에 깨고 나서도 한참을 전기장판곁을 떠나지 못하고

텐트에 떨어지는 빗소리를 들어며 누워있었다.

 

8시가 넘어서도 비가 그치지 않아서 어쩔수 없이 비를 맞으며 텐트를 접었다.

나는 옴팡지게 비를 맞으면서도 텐트는 비맞지 말라며 연신 수건으로 닦아주고 최대한 탈탈 털어서 가방에 넣었다.

텐트와 한바탕 시름을 하고 나니 꼬라지가 말이 아니다.

 

내 머릿속에는 비지스의 홀리데이가 깔리고

You are a holiday

such a holiday

뚜루루 뚜뚜 뚜뚜~~~

이럴땐 나도 모르게 영화처럼 비 내리는 하늘을 쳐다 보게 된다.

고만좀 와라 쫌!!!

 

진흙탕 속에 짐정리를 마친 후 Brugge로 향했다.

발음이 브루게, 브뤼헤, 브루헤등 언어마다 다르게 부른다고 한다.

나는 그냥 네이버 지식백과가 부르는데로 브뤼헤라 해야겠다.

 

 

여기서 잠깐!!!

브뤼헤은 어떤 도시인가?

 

유럽의 유명한 도시가 다 그렇듯 브뤼헤 역시 유네스코에 등재되어 있으며 북부의 베네치아라고 불리운다.

중세에는 금융 및 무역으로 큰 번영을 누리다가 1500년경부터 항구로써의 기능을 상실하면서 쇠퇴기를 걸었고

부흥의 노력에도 불구하고 안트베르펜에 밀려 그 영광을 되찾지는 못하였다.

하지만 현재는 관광산업으로 다시 부흥기를 누리고 있으며 매년 200만 명의 관광객이 찾는 관광 도시로 발돋움 했다.

 

 

새로운 도시에 들어갈때마다 가장 먼저 해야 하는일이 주차이다.

자동차는 이동할때는 참 편리하고 좋지만 일단 도시로 들어가면 애물단지가 된다.

주차 공간이 날때까지 시내를 빙빙 돌아야 할때도 있고 비싼 주차비도 감당해야 한다.

하지만 오늘은 운이 좋게도 브뤼헤에 오기 전에 미리 주차 정보를 유빙에서 얻어왔다.

센트럴역 앞에 있는 주차장은 단돈 2불에 종일 주차 가능!!!

앗싸~~~

무사히 주차를 마치고 아직도 비가 내리고 있는 브뤼헤를 보러 나섰다.

 

북부의 베니스답게 도심에는 운하가 흐르고 관광객을 실은 배도 다닌다.

어느 관광 도시고 빼놓지 않고 등장하는 마차도 다닌다.

 

총 780개의 벨기에 맥주를 전시해 놓았다고 한다.

오늘부터 열심히 몇개씩 먹어봐야겠다.

벨기에 하면 초콜릿을 빼놓을 수 없는데 저런 모양의 초콜릿까지 만들 줄이야...

마르크트 광장(Grote Markt)에 도착하니 갑자기 빗줄기가 거세졌다.

종루 사진만 겨우 찍고 안으로 들어가는 바람에 광장 사진을 못 찍었다.

내년에는 정말 방수 카메라 하나 장만 해야겠다.

 

종탑안에는 안전상 이유 때문에 한번에 70명만 들어 갈 수 있다고 한다.

한사람 내려오면 한사람 올라가는 시스템이다보니 한참을 기다리고 나서야 입장이 가능했다.

 

종탑 정상까지는 총 366개의 계단을 올라가야 한다. 

올라가다 보니 왜 70명으로 제한되어 있는지 알 것 같았다.

밧줄을 달아 놨을 정도로 계단이 좁고 가파르다.

다리가 살짝 후들후들거릴 때쯤 되면  잠시 쉬어 갈 수 있게 전시품이 나온다.

절대 힘들어서 쉬는건 아니라는듯 모두들 거친 숨을 몰아쉬면서도 전시물을 보는척한다. 

 

한층 오르고 나면 또 전시물이 나온다.

누가 낚서를 한건지 아니면 원래 적혀 있는건지 모를 글씨들이 종에 쓰여져 있다.

내심 낚서가 아니기를 바래본다.

그리고 마지막 366번째 계단을 통과하면

멋진 브뤼헤의 전경을 볼 수 있다.

왜 사람들이 그렇게 안내려 오고 나를 애타게 기다리게 했는지 내가 올라와 보니 알 것 같았다.

나도 한참을 서서 마음껏 즐기다 내려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