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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록서호주여행 (25)
Never Say Never
센과치히로의 행방불명 배경지 버셀톤(busselton) 호주 여행 어거스타(Augusta)에서 약 100km를 달려 버셀톤 거리로 들어오니 벌써 해는 뉘엿뉘엿 지고 있었다. 혹시나 했는데 역시나 관광안내소는 문을 닫아서 그냥 버셀톤 제티 주변을 돌아보기로 했다. 파도가 높아 서핑을 즐기기 좋은 동쪽 해안과는 달리 서호주의 바다는 수심이 낮아서 스노쿨링이나 수영을 즐기기 좋다. 수심이 얕아 배가 드나들 수 없어서 생긴 것이 제티(Jetty)이다. 특히 버셀톤의 제티는 호주 남반구에서 가장 긴 제티로 버셀톤 관광의 핵심이다. 1978년 사이클론으로 부분적으로 파괴되었지만, 보수를 마친 후에 기차 레일을 설치했다고 한다. 이때부터 운행되기 시작한 기차는 후에 미야자키 하야오의 애니메이션 센과치히로의 행방불명에..
호주 최서남단 도시 어거스타 호주여행 후덜덜한 글로스터 나무 다음으로 간 곳은 어거스타(Augusta)이다. 어거스타는 우리나라로 치면 해남 땅끝마을로 호주 최서남단에 위치하는 도시이다. 처음에는 가지 않으려고 했는데 지도를 보면 볼수록 최남단에 있는 이 도시가 점점 궁금해졌다. 계속되는 2차선 도로를 계속 내려가서 Cape Leeuwin 이라는 도시에 도착했다. 이곳에서 가장 유명한 건 호주에서 가장 높은 등대 Cape Leeuwin Lighthouse이다. 1895년 지어져서 아직까지도 활용되고 있다고 한다. 등대라서 그냥 가서 볼 수 있을 줄 알았는데 등대 주변에는 펜스가 쳐있고 입장료도 있는데다가 우리가 갔을 때는 이미 운영 시간이 지난 후였다. 먼 길 달려왔건만 먼발치에서 사진 한 장 찍는 걸로..
72m 나무에 오르기 글로스터 트리(Gloucester tree) 호주여행 Valley of Giants 이후부터는 포도주 양조장인 와이너리(Winery)가 계속 이어진다. 와인 시식도 하고 저렴한 가격에 와인을 구입하려는 사람들에게는 좋은 코스인데 나처럼 아무 관심이 없는 사람에게는 그냥 포도밭일 뿐이다. 포도밭을 지나 곧장 Pemberton에 있는 Gloucester Tree로 갔다. 걸어 들어가면 입장료가 없는 듯(?) 하고 차를 가지고 가면 국립공원 입장료를 내야 한다. 우리는 어차피 퍼스 이후에 계속해서 국립공원을 들릴 예정이라 여기서 4주짜리 국립공원 패스를 샀다. 서호주 국립공원 패스 Day Pass - 국립공원 하루 입장권 차 한대당(최대 8명) 11불/오토바이 5불/투어버스 승객 4불 H..
그린스 풀(Greens Pool) 호주여행 슈퍼마켓에 갔다가 우연히 만난 호주인 부부가 꼭 가보라며 추천해 준 곳이다. 부부가 쿵짝이 맞아서 어찌나 판타스틱을 연발하던지 등 떠밀어서라도 보낼 기세였다. 관광안내소에서 받은 책자에는 파도가 낮아서 수영과 스노쿨링을 즐기기 좋은 곳이라 했는데 오전 일찍이라 그런지 구름이 잔뜩 낀 하늘에 바람은 세차게 불고 파도도 높고~ 스노쿨링을 하려던 기대는 완전히 무너지고 그냥 산책이나 해야겠다는 마음으로 걸어 내려갔다. 처음에는 진짜로 산책만 하려 했다. 발가락 하나를 바닷물에 담근 순간 찌릿! 할 정도로 물이 찼다. 그런데 발가락을 담그고 무릎까지 담그더니 어느 순간 아예 맘먹고 수영을 하고 있더라~ 물은 목욕탕 냉탕보다도 더 차가웠는데 한참을 허우적거리다 보니 기분..
웨이브 락(Wave Rock) 호주 여행 내 여행의 시작은 항상 우연히 본 사진에서 시작한다. 가보지 않고는 참을 수 없게 등을 세차게 떠미는 사진들 말이다. 호주 여행을 준비 중이라는 말에 친구는 사진 한장을 카톡으로 보내왔다. 그게 바로 웨이브락이었다. 관광지가 몰려있는 해안과는 약 400km 떨어진 곳이었지만 고민할 필요가 없었다. 이 거대한 바위에 이미 마음을 빼앗겨 버렸으니~ 에스퍼런스(Esperance)에서 하룻밤을 보내고 아무것도 없는 황량한 도로를 5시간 가까이 달려 웨이브 락에 도착했다. 이노무 땅댕이~ 진정 너무 크다. 입장료는 차량 한 대당 7불/오토바이 3.5불이라는데 보다시피 동전만 들어간다. 가지고 있는 동전을 싹싹 긁어보니 6.50불~ 다른 여행자가 들어오기를 20분을 넘게 기..
호주에서 가장 긴 직선도로 90 mile Straight 간밤에 참 많은 일이 있었다. 그렇다. 자동차 창문이 부서졌다. 강도를 당했냐고? 차라리 그랬으면 좋겠다. 물이 부족하다는 걸 알았을 때 우리는 교대로 운전해서 빨리 이 사막지대를 벗어나기로 했다. 그러다 허허벌판인 한 주유소에서 내렸다가 차가 자동으로 잠겨버렸다. 차 안에 차 키와 돈, 전화기 등 모든 걸 놔둔 채로.. 많은 사람의 도움을 받았고 많은 시도를 해보았다. 긴 이야기를 짧게 하자면 춥고 배고프고 목말랐던 우리는 6시간 만에 망치를 들어서 차 유리를 부쉈다. 많은 사람이 니네 바보 아니냐라는 시선으로 우리를 바라봤지만 그 와중에도 보험 회사에 전화 걸라고 핸드폰과 동전을 빌려주신 분, 망치 등 각종 연장을 빌려주신 모든 분께 감사드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