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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록호주 여행 (112)
Never Say Never
~ 몽키 마이아는 더 둘러보지 않고 돌고래만 보고 바로 빠져나왔다. 몽키마이아에서 던햄으로 가는 길에 리틀 라군(Little Lagoon)에서 늦은 아침을 먹기 위해 차를 세웠다. 무료 바비큐 시설에 고기를 올려놓고 주변을 잠시 둘러봤는데 호수라고 하는데 끝이 보이지 않을 정도로 컸다. 물 색깔도 흔히 말하는 에메랄드 빛이고~ 파도가 잔잔해서 스노쿨링을 즐기기도 좋다고 하는데 호수에서는 왠지 괴물이 나올 것 같은 괴상한 망상이 들어서 잠시 발만 담그고 말았다. 샤크베이에 들어온 이후로는 주유소도 마을도 보지 못했는데 던햄이 아마 샤크베이에서 유일한 마을일 것 같다. 네비가 계속 신호를 못 잡는데 거리에는 사람도 없고~ 이상한 페차장 같은 곳에 들어가 일하는 사람을 붙잡고 물어서야 겨우 방향을 잡아 찾아올..
Lancelin Sand Dunes 샌드 보딩 호주여행 퍼스에서 아쉬운 밤을 보내고 약 130km 달려 Lancelin으로 왔다. Lancelin Sand Dunes을 찾고 있었는데 네비게이션은 마을 초입까지만 안내하고는 먹통이 되어버렸다. 아침 일찍 이라 길 물을 사람도 없고~ 저 멀리 모래가 보이기는 하는데 입구가 보이질 않아서 이리 펄쩍 저리 펄쩍 대다가 겨우 찾아들어 왔다. 차가 모래에서 달리려면 타이어 공기압을 낮춰줘야 하고 다시 일반 도로로 나갈 때는 펌프로 공기를 넣어줘야 한다. 여기서 잠깐 놀자고 그러기에는 조금 귀찮다는 생각이 들어서 차는 세워놓고 그냥 걸어 들어갔다. 얼마 걷지 않았는데 벌써 모래 언덕이 보이기 시작한다. 이른 아침이라 정신이 몽롱했는데 맨발에 느껴지는 차가운 모래 감촉..
퍼스 프리멘틀 마켓 호주여행 시드니를 떠나 5,000km를 넘게 달려 프리멘틀에 도착하니 이제 퍼스까지 20km 남짓 남았다. 프리멘틀에서 가장 큰 볼거리는 프리멘틀 마켓인데 1897년부터 시작해서 100여 년을 넘게 지속해온 호주 전통시장이다. 프리멘틀 마켓(Freementle Market) 금요일 : 9am - 8pm 토/일요일 : 9am - 6pm 금요일부터 일요일까지 딱 3일간만 열리기 때문인지 사람이 꽤 많이 몰려서 주차하기가 진짜 어려웠다. 프리멘틀 시장에서는 농장에서 직접 만든 꿀이나 비누, 양초, 와인 등 수공예품과 핸드메이드 용품을 주로 판다. 간간이 있는 시식코너에서 시식도 하고, 과일을 좀 사고 나서 프리멘틀 시장을 나왔다. 시장에서 나와서는 프리멘틀 시내를 그냥 걸었다. 비가 오락가..
호주에서 가장 긴 직선도로 90 mile Straight 간밤에 참 많은 일이 있었다. 그렇다. 자동차 창문이 부서졌다. 강도를 당했냐고? 차라리 그랬으면 좋겠다. 물이 부족하다는 걸 알았을 때 우리는 교대로 운전해서 빨리 이 사막지대를 벗어나기로 했다. 그러다 허허벌판인 한 주유소에서 내렸다가 차가 자동으로 잠겨버렸다. 차 안에 차 키와 돈, 전화기 등 모든 걸 놔둔 채로.. 많은 사람의 도움을 받았고 많은 시도를 해보았다. 긴 이야기를 짧게 하자면 춥고 배고프고 목말랐던 우리는 6시간 만에 망치를 들어서 차 유리를 부쉈다. 많은 사람이 니네 바보 아니냐라는 시선으로 우리를 바라봤지만 그 와중에도 보험 회사에 전화 걸라고 핸드폰과 동전을 빌려주신 분, 망치 등 각종 연장을 빌려주신 모든 분께 감사드린다..
눌라보 국립공원 Nullarbor National Park 호주 여행 잠시 휴식을 취할 겸 차를 갓길에 세웠는데 지나가는 차마다 서서 도움이 필요하냐며 묻는다. 처음에는 참 친절한 사람들이구나하며 넘겼는데 약 15분간 지나간 3대의 차량 모두 같은 질문을 하는 걸 보니 이곳의 암묵적인 규칙인 듯했다. 무슨 일이 생겼을 때 타인의 도움이 절실하게 필요한 공간에 와있다는 게 현실로 다가왔다. 눌라보 지역을 지나다보면 총 7개의 Lookout이 나오는데 드디어 그 첫번째에 도착했다. 차를 세우고 조금 걸어가니 합성한 듯한 비경이 펼쳐졌다. 아무것도 없는 사막이 바다와 만나 이런 절경을 만들었다. 첫번째 Lookout에서 나와 조금 더 달리니 두번째 Lookout이 나왔다. 두번째 Lookout도 첫번째와 비슷..
세두나 Ceduna 호주여행 머피스 헤이스텍을 보고 150km를 달려 점심시간쯤에 세두나에 도착했다. 바닷가 바로 앞에 자리를 잡고 포트 저메인에서 잡았던 게, 남아있던 고기 등을 넣고 파스타 소스를 만들었다. 냉장고가 없어 모든 그날 사서 그날 먹어야 하다 보니 잡탕 요리가 나오곤 한다. 요리하면서도 눈은 주위를 계속해서 둘러보게 된다. 와인 한 잔 곁들이면 금상첨화겠지만, 운전대를 잡아야 하니 마음으로만 취해야겠다. 최고급 레스토랑에서 먹는 최고급 파스타가 아니더라도 그것 못지 않은 맛이었다. 파스타를 해치우고 파도가 잔잔히 치는 바다로 나섰다. 처음에는 발만 담글 생각이었는데 어쩌다 보니 수영을 하고 있더라. 포트 저메인에서 세두나까지는 이렇게 행복해도 되나 싶은 시간을 보냈다. 광활한 대지를 달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