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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ever Say Never
웨이브 락(Wave Rock) 호주 여행 내 여행의 시작은 항상 우연히 본 사진에서 시작한다. 가보지 않고는 참을 수 없게 등을 세차게 떠미는 사진들 말이다. 호주 여행을 준비 중이라는 말에 친구는 사진 한장을 카톡으로 보내왔다. 그게 바로 웨이브락이었다. 관광지가 몰려있는 해안과는 약 400km 떨어진 곳이었지만 고민할 필요가 없었다. 이 거대한 바위에 이미 마음을 빼앗겨 버렸으니~ 에스퍼런스(Esperance)에서 하룻밤을 보내고 아무것도 없는 황량한 도로를 5시간 가까이 달려 웨이브 락에 도착했다. 이노무 땅댕이~ 진정 너무 크다. 입장료는 차량 한 대당 7불/오토바이 3.5불이라는데 보다시피 동전만 들어간다. 가지고 있는 동전을 싹싹 긁어보니 6.50불~ 다른 여행자가 들어오기를 20분을 넘게 기..
호주에서 가장 긴 직선도로 90 mile Straight 간밤에 참 많은 일이 있었다. 그렇다. 자동차 창문이 부서졌다. 강도를 당했냐고? 차라리 그랬으면 좋겠다. 물이 부족하다는 걸 알았을 때 우리는 교대로 운전해서 빨리 이 사막지대를 벗어나기로 했다. 그러다 허허벌판인 한 주유소에서 내렸다가 차가 자동으로 잠겨버렸다. 차 안에 차 키와 돈, 전화기 등 모든 걸 놔둔 채로.. 많은 사람의 도움을 받았고 많은 시도를 해보았다. 긴 이야기를 짧게 하자면 춥고 배고프고 목말랐던 우리는 6시간 만에 망치를 들어서 차 유리를 부쉈다. 많은 사람이 니네 바보 아니냐라는 시선으로 우리를 바라봤지만 그 와중에도 보험 회사에 전화 걸라고 핸드폰과 동전을 빌려주신 분, 망치 등 각종 연장을 빌려주신 모든 분께 감사드린다..
눌라보 국립공원 Nullarbor National Park 호주 여행 잠시 휴식을 취할 겸 차를 갓길에 세웠는데 지나가는 차마다 서서 도움이 필요하냐며 묻는다. 처음에는 참 친절한 사람들이구나하며 넘겼는데 약 15분간 지나간 3대의 차량 모두 같은 질문을 하는 걸 보니 이곳의 암묵적인 규칙인 듯했다. 무슨 일이 생겼을 때 타인의 도움이 절실하게 필요한 공간에 와있다는 게 현실로 다가왔다. 눌라보 지역을 지나다보면 총 7개의 Lookout이 나오는데 드디어 그 첫번째에 도착했다. 차를 세우고 조금 걸어가니 합성한 듯한 비경이 펼쳐졌다. 아무것도 없는 사막이 바다와 만나 이런 절경을 만들었다. 첫번째 Lookout에서 나와 조금 더 달리니 두번째 Lookout이 나왔다. 두번째 Lookout도 첫번째와 비슷..
호주 여행 - 황량한 남호주 세두나를 지나기 전까진 호주 여행은 광활한 대지를 달리다 눈부시게 아름다운 곳에 차를 세우고 한가로이 수영을 즐기는 것이라 생각했다. 하지만 세두나를 이후에 펼쳐진 호주는 이런 나의 생각을 완전히 깨주었다. 분명 몇 시간 전까지는 에메랄드 빛 바다에서 수영을 즐겼는데 어느순간 모든 게 꿈이었다는 듯 황량한 황무지만 도로 양옆을 메우고 있었다. 사람은 커녕 생명체 자체가 모두 사라진 듯한 길이 계속 이어졌다. 그런 곳을 한참 달려 나온 곳이 Head of Bright 이다. Head of Bright는 고래 서식지로 유명한 곳인데 이런 사막에 고래가 산다니 이상하게 생각되지만 아이러니하게도 이 사막은 바다와 맞닿아있다. 오랜만에 나온 관광지라 들어가려 하는데 마침 안쪽에서 차 ..
세두나 Ceduna 호주여행 머피스 헤이스텍을 보고 150km를 달려 점심시간쯤에 세두나에 도착했다. 바닷가 바로 앞에 자리를 잡고 포트 저메인에서 잡았던 게, 남아있던 고기 등을 넣고 파스타 소스를 만들었다. 냉장고가 없어 모든 그날 사서 그날 먹어야 하다 보니 잡탕 요리가 나오곤 한다. 요리하면서도 눈은 주위를 계속해서 둘러보게 된다. 와인 한 잔 곁들이면 금상첨화겠지만, 운전대를 잡아야 하니 마음으로만 취해야겠다. 최고급 레스토랑에서 먹는 최고급 파스타가 아니더라도 그것 못지 않은 맛이었다. 파스타를 해치우고 파도가 잔잔히 치는 바다로 나섰다. 처음에는 발만 담글 생각이었는데 어쩌다 보니 수영을 하고 있더라. 포트 저메인에서 세두나까지는 이렇게 행복해도 되나 싶은 시간을 보냈다. 광활한 대지를 달리..
머피스 헤이스텍 Murphys haystacks 호주 일주 6일차 어제 신나서 계속 달리다 보니 스트리키 베이(Streaky Bay)까지 오게 되었다. 간밤에 텐트를 친 곳은 스트리키 베이 근처 Rest Area 이다. Rest Area는 우리나라로 치면 고속도로 휴게소 같은 곳인데 밤에 한해서 캠핑이 허락되어 있다. 호주의 휴게소는 맛있는 호두과자도 어묵도 없는 그저 황량한 곳이지만 무료로 캠핑을 할 수 있으니 시드니를 떠나 지금까지 숙박비는 한 푼도 안 쓰고 다녔다. 간단히 아침을 해먹고 네비를 켜니 스트리키 베이는 오늘의 목적지였던 Murphys Haystacks을 40km나 지난 곳이었다. 잠시 고민을 했지만 역시 갈지 말지 고민되면 가는 게 정답이다. 스트리키 베이에서 머피스 헤이스텍까지는 약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