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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주 자전거 여행 Babinda - Innisfail 본문

호주/호주 자전거 여행

호주 자전거 여행 Babinda - Innisfail

자판쟁이 2012. 11. 9. 21:36

첫날의 고단한 라이딩도 선크림, 먼지, 땀의 조합을 이기진 못했다.

끈적거리는 느낌 때문에 밤새 뒤척이다가 해가 뜨기도 전에 눈이 먼저 떠졌다.

 

적당히 아침을 지어 먹고 제대로 씻지 못한 몸에 또다시 선크림을 잔뜩 바르고 출발한다.

 

어제와는 다르게 날이 맑게 개었다.

 

바빈다(Babinda)에서 약 30km 정도 떨어진 Innisfail에서 점심을 먹었다.

 에어컨이 빵빵하게 나오는 서브웨이에서 기다란 샌드위치를 깔끔히 해치우고 출발하려는데 

M군이 트레일러의 나사가 하나 빠져서 없어졌다며 이대로는 이동이 불가능하단다.

고민 끝에 그냥 이곳에서 일박을 하기로 했다.

마을 초입 부에 자전거가게을 하나 본 것 같기도 하고 나름 대형 슈퍼도 있는듯하니

일단 캠핑장을 찾아 텐트를 치고 난 후에 나사를 구해 보기로 했다.

 

M군은 혼자 텐트를 치고 나는 그대로 샤워실로 달려가서 샤워를 했다.

자전거로 오지를 여행하는 분들 여행기를 읽어 보면 

며칠씩 샤워 시설도 없는 곳을 지나가던데

나는 아직 멀었나 보다.

 

개운하게 샤워를 마치고 거울을 봤는데 귀 윗부분만 검붉게 물들었다.

처음에 뭔가 묻은 것이 아닌가 했지만 닦아도 지워지지 않는 게 그 부분만 탄 것이었다.

선크림을 귀까지 발라야겠다고는 생각해 보지 않았는데 호주의 햇볕을 약 잡아 봤나 보다.

 

암튼 다행히 자전거 가게에서 나사도 구하고 슈퍼에서 비상식량도 든든히 구매했다.

오늘은 충분히 쉬었으니 내일부터는 원래 목표였던 하루 80Km를 달리리라 다짐해 본다.

 

Babinda - Innisfail 30k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