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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덜란드 여행 - 암스테르담 운하 크루즈 본문
네덜란드 여행 - 암스테르담 운하 크루즈
하이네켄을 나오기 전에 화장실을 들렀다 나오는 것을 깜빡했다.
이런 낭패가 없다.
로테르담에서 맥도날드 화장실을 무료로 사용했기에
네비게이션에서 찾아 근처 맥도날드로 갔다.
켁~
여기 맥도날드는 심지어 사 먹은 후에도 돈을 내고 화장실을 이용해야 한단다.
하지만 여기서 포기하고 돈을 낼 내가 아니다.
이번엔 근처 KFC로 향했다.
ㅠㅠ
암스테르담은 화장실 인심이 정말 박하다.
KFC도 화장실 앞에서 돈 받는 사람이 있었다.
방광의 쪼임을 이기지 못하고 결국 돈을 내고 볼일을 보고 말았다.
어떤 분 글을 보니 센트럴역에 가서 정차 중인 기차에 올라가서 볼일을 보고 왔다는 분도 있었다.
유럽에서는 화장실 사용은 정말 하루하루가 전쟁이다.
한결 가벼워진 몸(?)으로 운하 크루즈를 하기 위해 갔다.
아무 생각없이 올라타고 보니 백발의 노인분들이 잔뜩 계셨다.
혹 인형이 아닌가 의심이 될 정도로 말 한마디 없이 그렇게 목석같이 앉아계셨다.
햇살은 눈 부시고 무거운 침묵만이 흐르는 배 안에 있자니 살짝 졸음이 몰려왔다.
그래도 간간이 침묵을 깨고 나오는 방송이라도 들으니 그나마 견딜만 했다.
인구 밀도 세계 3위 나라답게 집들이 정말 빈틈없이 들어서 있다.
예전에는 창문 크기에 따라 세금을 부과해서 저렇게 좁고 기다란 창문이 되었다고 한다.
의도치 않은 결과임에도 불구하고 암스테르담 운하와 좁은 창문이 나름 잘 어울린다.
멋있는 풍경이 나오면 소리도 지르고 한다던데 우리 배는 내내 침묵만 흘렀다.
주변 사람들이 재미없게 보니 나도 살짝 지루한 느낌이 들기도 했다.
그리고 사실 개인적으로는 델프트 운하가 너무 인상적이었기에
암스테르담 운하가 그다지 멋지게 느껴지지 않은 탓도 있을 것 같다.
암스테르담이 델프트보다는 훨씬 볼거리가 많고 역동적인 도시이지만
운하 하나만을 놓고 본다면 델프트가 나았던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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