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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팔 안나푸르나 트레킹 MBC - 도반(Dovan) 본문

아시아/네팔 안나푸르나 트레킹

네팔 안나푸르나 트레킹 MBC - 도반(Dovan)

자판쟁이 2013. 3. 6. 19:38

 

히말라야 안나푸르나 트레킹 MBC - 도반

 

 

안나푸르나 베이스 캠프에서 내려오는 길은 계속 뒤를 보게 된다.

뒤돌아보면 설산이 바로 내 눈앞에 있으니 말이다.

MBC가 가까워질수록 안개가 심해졌다.

숙소에 맡겨뒀던 짐을 챙겨 하산길에 올랐다.

아직도 고산병의 여파로 내리막길인데도 천천히 걸어가야 했다.

히말라야에 와서 처음으로 내려가는 길에 포터와 마주쳤다.

같이 힘들게 올라갈 때와는 또 다른 느낌이었다.

저들이 저렇게 저 짐을 지고 땅만 보고 며칠을 올라왔을 걸 생각하니 많이 안쓰러웠다.

(포터가 지나갈 때는 먼저 갈 수 있게 항상 길을 비켜주세요.)

분명 내가 지나왔던 길 일 텐데도 처음 온 것처럼 새로웠다.

올라오는 내내 나도 저 포터들처럼 땅만 보고 걸어서 그런듯 하다.

 

 

앞장서서 가던 포터아저씨가 갑자기 소리를 지르더니 바람처럼 뛰어갔다.

이 다리는 한 명씩 건너야 하는데 가이드 없이 왔던 사람들이 무려 4명이나 한꺼번에 건너고 있었기 때문이다.

밑에 물살을 보니 다리가 무너지면 정말 끝일 것 같다.

고산병의 후유증인지 하루 종일 머리가 깨질 듯 아파왔다.

게다가 비까지 오니 오늘은 그냥 도반에서 쉬기로 했다.

 

이틀만에 따뜻한 물로 샤워를 하고 마늘이 듬뿍 들어간 닭백숙을 저녁으로 먹어도 두통은 계속 됐다.

어쩔 수없이 두통약 두 알을 삼키고는 일곱시도 되기 전에 잠자리에 들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