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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 여행/숙소 & 맛집

[베를린여행/베를린맛집] Curry36 & 무스타파 케밥

자판쟁이 2015. 9. 7. 09:30

 

Curry36 커리 부어스트 & 무스타파 케밥

유럽여행/독일여행/베를린여행/베를린맛집

 

덴마크에서 달리고 달려 독일 베를린 도착~

 

 

베를린 하면 베를린 장벽이 가장 먼저 떠오르는데

나라를 반으로 갈라놨던 그 장벽이 지금은 그라피티 꾼들의 낙서장으로 변했다.

 

 

베를린 장벽만큼 독일 분단의 역사를 잘 알려주는 곳이 바로 체크포인트 찰리이다.

냉전 시대의 흔적이기도 하고~

동독과 서독으로 나뉘었던 시절 베를린에서 국경으로 넘으려면 이곳을 통해야만 했는데

베를린 장벽이 무너진 후 검문소의 기능은 상실했지만, 분단의 역사를 기억하기 위해 당시의 모습을 재현해 놓았다.

 

 

베를린 대성당 역시 전쟁의 흔적이 남아 있는 곳인데

베를린 대성당 돔 부분을 보면 검게 그을린 걸 볼 수 있다.

세계 2차 대전 중에 폭격을 맞아 그을린 건데 지우지 않고 그대로 놔둔 거라 한다.

 

베를린은 독일 어디 도시보다 전쟁의 흔적이 많은 도시인듯~

 

 

낮에 열심히 돌아다니고 저녁에는 베를린 맛집으로 통하는 무스타파 케밥집과 Curry 36으로 갔다.

두 곳 다 간단히 먹기 좋아서 빨리 먹고 멋진 베를린 야경을 볼 생각이었다.

 

 

근데 이건 뭐냐?? ㅋㅋㅋ

앞이 안 보이는 줄 ㅠ

 

일단 친구는 무스타파 케밥집 줄을 서고 나는 Curry 36으로 가서 줄을 섰다.

 

 

오래 기다리면서도 지루하지 않았던 건 함께 기다리는 사람들과 나누는 즐거운 대화 때문이었다.

베를린 유학 중에 소문 듣고 처음 왔다는 터키 학생과 이야기를 나누고 있으니

어제 Curry 36에서 커리 부어스트 먹고 정말 맛있어서 다시 왔다는 네덜란드 커플이 끼어들고~

Curry 36을 자주 찾는다는 베를린 시민도 합세해서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누다 보니 어느새 줄 가장 앞에 서게 됐다.

 

 

 

 

모두 꼭 먹어봐야 한다던 커리 부어스트 & 감자 튀김

 

 

베를린 아저씨가 맥주도 꼭 함께 마시라 해서 병맥주도 하나 샀다.

 

 

Curry 36에서 산 음식을 들고 친구에게 가니 그 자리~ㅜ

기다리며 커리 부어스트와 맥주를 깨끗이 비웠는데도 아직도 그 자리~ ㅠㅠ

 

 

 

 

한 시간을 넘게 기다리다가 답답해서 앞으로 가봤다.

세 사람이 일하는데 기다리는 사람과는 상관없이 즐겁게 일하고 있었다.

자주 10분 넘게 가게를 비우고 나가 쉬기도 하고~

 

 

기다리는 시간이 1시간이 넘어가자 친구한테 사람 뒤통수 그만 보고 베를린 야경을 보러 가자고 했다.

근데 친구가 기다린 시간이 아까워서 도저히 못 가겠단다.

 

그렇게 친구는 개미지옥에 빠져버렸다.

한번 빠지면 절대 빠져나올 수 없다는...

 

 

시간은 밤 10시가 넘어가니 다리도 아프고 피곤하기도 하고~

이제 야경이고 뭐고 그냥 숙소로 가자 해도 절대 못 간다는 친구 ㅠ

어쩔 수 없이 나혼자 지하철을 타고 숙소로 갔다.

 

지하철에서 만난 남자 두 명이 케밥을 먹고 있길래 몇 시간 기다렸냐 하니 2시간 기다렸단다.

그래서 맛은 있냐니까 맛있다고 하면서 근데 2시간을 기다릴 맛은 아니란다.

 

 

이 사진은 내가 돌아가고 친구가 찍은 거다.

결국 친구는 계속 기다려 11시 조금 넘어 케밥을 주문했다.

11시까지가 영업시간이라고 알고 있었는데 사람이 많아 그냥 팔았나 보다.

 

친구가 기다리는데 누가 웃돈 주면서 주문해달라고도 하고

다리를 저는 할아버지가 와서 몸이 불편하니 주문을 해달라고도 하고~

이런 사람들이 많아지니 사람들이 예민해져서 싸움도 났단다.

 

케밥 하나 먹겠다고 참~

 

 

 

 

 

 

친군 기다린 시간이 아까워 메뉴에 있는 모든 걸 다 주문했다.

기다린 시간이 억울해 아예 10개 정도 살까 하다가 참았다고~ ㅋ

 

 

무스타파 케밥을 맛본 건 다음 날 아침~

뭘 먹기에는 시간이 늦기도 했고 둘 다 너무 피곤해서 그냥 잠들었었다.

 

 

하루 지나서 다 식었지만 짜증나게 맛있다.

 

누구에게는 인생 케밥이라고 하고 누구에게는 케밥 끝판왕이라고도 하는데

하루 지나 먹어도 그 이유를 알 만큼 맛있었다.

 

근데 아직도 베를린 야경을 못 보고 케밥에 올인한 건 여전히 아쉽다.

개미지옥에 빠지기 전에 친구를 건져왔었어야 했는데~

 

베를린 가서 무스타파 케밥 드실 분~

보고 한 시간 이상 기다려야 할 것 같으면 그냥 포기하시는 게 좋을 것 같다.

식사 시간을 피해가든가 오픈 시간을 맞춰가는 것도 좋을 것 같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