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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스트리아 할슈타트 소금광산 본문
오스트리아 할슈타트 소금광산
이제 너무 유명해져서 오스트리아 여행의 하이라이트가 된 할슈타트의 또 다른 볼거리라면
바로 세계 최초의 소금 광산이다.
할슈타트의 할은 고대어로 소금이라는 뜻으로
소금을 바다가 아닌 산에서 채취한다는 것이 마냥 신기했는데
대륙이 이동하는 과정에서 바닷물이 이곳에 들어왔고 지역이 융기하면서 소금광산이 만들어져
이곳에 소금광산이 생긴지도 벌써 7,000년이나 됐다고 한다.
소금광산에 가기 위해서는 꽤 높은 곳까지 올라가야 하는데
등산한다는 마음으로 걸어 올라가기에는 너무 높아 보여서 케이블카 + 소금광산 티켓으로 샀다.
케이블카는 거의 15분마다 한 번씩 운행하는데
4:30분이라는 조금 이른 시간에 케이블카 운행이 종료된다.
오스트리아는 대형 마트도 5시면 닫는 곳이 부지기수이니 이제 놀랍지도 않다.
스릴을 만끽하려고 일부러 선로를 저렇게 만들었는지 몰라도
바로 앞에서 선로를 바꾸고 옷깃 스쳐 갈 듯 지나가더라.
굳이 소금 광산이 아니더라도 햘슈타트에 왔다면
케이블카를 타든 걸어 올라오든 이곳 전망대에 한 번쯤은 올라와 볼 만한 것 같다.
멋있는 것을 보고 싶으면 높이 올라가는 것이 정석이니 말이다.
소금 광산 투어는 총 13곳을 들르는데 내부에는 화장실이 없으니 투어 전에 한 번 다녀오는 게 좋다.
투어가 시작되는 곳에 가서 지하철에 들어가듯 표를 스캔하고 입장하면 죄수복 같은 옷을 준다.
투어에 참여할 사람들은 모두 한 방에 모여서 옷 위에 받은 옷을 입고 잠시 기다렸다가 이동한다.
가이드와 가볍게 인사를 하고 소금 광산으로 입장하는데
옷이 그래서 그런지 몰라도 가이드가 웃는 것만 빼면 흡사 강제 노동에 끌려가는 유대인 수용소 같다.
터덜터덜 걷고 또 걸어 터널을 통과하면 소금광산 투어의 하이라이트인 미끄럼틀이 나온다.
한사람씩 미끄럼틀에 앉아 위에 신호등이 파란불일 때 다리를 벌리고 뒤로 누워서 내려가면 된다.
실제로 이런 식으로 소금광산 인부들이 출근했다니 일하러 가는 길이 왠지 즐거웠을 것 같다.
미끄럼틀에서 내려온 다음에는 모니터로 내려올 때 찍힌 사진과 내려온 속도까지 볼 수 있는데
은근 이런 것도 경쟁하는 사람이 있더라.
실제 광부들이 일하는 모습이나 도구 등에 대한 설명을 다 듣고 나면 투어가 거의 막바지에 다다른다.
마지막으로 다시 터널을 걸어가면 통나무처럼 생긴 열차가 나오는데
이걸 타고 나오는 것이 투어의 마지막이다.
투어가 끝나면 기념으로 작은 소금통을 주고 더 원하면 살 수 있다.
소금광산 하면 폴란드의 비엘리치카를 많이 떠올리는데
오스트리아의 소금광산은 규모는 소박하지만 재미있는 요소가 많았고
할슈타트에 간다면 꼭 한 번 가볼 만한 곳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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