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리 메뉴

Never Say Never

호주저가항공 에어아시아 탑승기 본문

호주/호주 소식 & 여행정보

호주저가항공 에어아시아 탑승기

자판쟁이 2014. 3. 29. 08:10

 

예전에 에어아시아 프로모션 관련 포스팅을 한 적이 있는데요

그 때 들어가서 시드니 편도 항공권을 17만원(텍스포함)에 구입했어요.

보통 호주 왕복 항공권이 90~140만원 정도 하는데

에어아시아에서 34만원에 살 수 있다니 별 생각 없이 지르게 되더라고요.

 

에어아시아 프로모션은 일 년에 보통 4~5번 정도 하는 것 같고요

에어아시아에 가입해 놓으면 프로모션 기간 때마다 메일을 보내줍니다.

(프로모션 기간이 아니면 다른 항공사와 별 차이가 없어요)

 

이 프로모션 기간 때 예약할 수 있는 항공권은 보통 6개월에서 1년 후의 티켓이라서

휴가가 불확실한 회사원들에게는 별로 인기가 없지만

어학연수나 워킹을 준비하는 학생들에게는 요새 인기가 좋은 것 같더라고요.

 

또 문제가 많았던 환불 규정 부분도 개선이 되서 출발국가가 한국에 왕복 티켓을 원화로 계산했으면

수수료 27,000원을 제하고 3개월 전에는 100% 환불 1개월 전에는 70% 환불을 해준다니

일단 예약하고 상황을 보는 것도 나쁘지 않은 것 같아요.

 

에어아시아는 저가 항공이라서 기내식, 수화물, 좌석 선택 등 모든 걸 다 구입해야 해요.

수화물 가격은 20kg에 35,000원 정도 하는데요,

한국 - 쿠알라룸프르, 쿠알라룸프르 - 호주 이렇게 따로 받아서

왕복인 경우에는 곱하기 4를 해서 총 14만 원 정도가 나와요.

 

그리고 기내식은 메뉴마다 다르지만 티켓 결재할 때 함께 하면

8,000원에 물과 함께 나오는 식사를 할 수 있고요,

비행기에서 직접 결재하면 식사만 7~8,000원을 받습니다.

 

 

집에서 웹체크인을 미리 했고 수화물도 없어서 공항에 2시간 전에 도착했어요.

평일 대낮이라 그런지 굉장히 한산해서 천천히 했는데도 게이트에 도착하니 1시간 반이 남더라고요.

 

 

기내에는 가방 1개와 노트북 가방 혹은 핸드백 1개만 허용되는데

보딩패스 받을 때 물어보니 무게는 합쳐서 7kg을 넘으면 안 된다고 해요.

직원이 한 번 올려보라고 해서 무게 달아봤더니 10kg 조금 넘더라고요.

안될 것 같다길래 안에 있는 게 다 옷이라 들어갈 때 입을 거라고 했더니 그럼 괜찮다면서 넘어갔어요.

 

비행기 타기 전에 재서 7kg 초과하면 에누리없이 1kg 당 만원씩 부과한다길래

들어가기 전에 옷은 껴입고 카메라, 아이패드는 손에 들고 탔는데 

다행히 짐은 보지도 않고 통과시켜주더라고요.

 

하지만 이게 복불복이라니 웬만하면 체크인 수화물을 넉넉하게 구매하던가

그냥 7kg을 지켜서 반입하는 게 좋을 것 같아요.

 

 

 

 

 

비행기 안으로 탑승 시작~

다른 항공사와는 다르게 신문 이런 거 얄짤없어요.

저가항공은 정말 궁딩이 붙일 자리 말고는 아무것도 안 주니까요. ㅎㅎ

 

 

기내가 상당히 춥다는 말을 들어서 옷도 좀 두툼하게 입고

담요도 준비하고 편하게 자기 위해 목 베개도 챙겼어요. 

좌석에 모니터도 없으니 읽을 책이랑 아이패드와 노트북에 영화도 잔뜩 넣어놨고요.

 

 

한국에서 쿠알라룸프르까지 6시간, 쿠알라룸프르에서 호주까지 9시간이니

15시간이나 비행기에서 있어야 하는데 자리가 좁긴 좁더라고요.

자리가 좁다 보니 창가보다는 복도 쪽이 인기가 좋다네요.

특히 키가 크신 분들한테 창가 쪽 자리는 고문이 따로 없을 것 같아요.

 

자리 선택도 돈을 추가로 내야 해서 저는 그냥 복불복으로 받았는데

쿠알라룸프르까지는 복도가 걸리고 시드니까지는 좌석이 2개 있는 자리에 창가라서 나쁘지 않았어요.

 

 

빈자리 많아서 누워서 갔다는 사람도 있던데 이날은 완전 만석이었어요.

화장실 가면서 보니까 Hot Seat 이라고 기내에서 가장 앞쪽에 공간이 넓은 그 자리만 빼고

거의 사람이 앉아있더라고요.

 

다른 항공사 같으면 아이와 함께 가는 여행객에게 그 자리를 주는데

이날 아이가 굉장히 많이 탔는데도 Hot Seat은 아예 못 앉게 테이프까지 쳐놨더라고요.

 

 

슬슬 배고파 올 때쯤 기내식 서비스를 시작했어요.

기내식을 미리 주문할까 하다 말았는데 옆에 사람들 먹는 거 보니까 안 하길 잘한 것 같아요.

기내식이 원래 맛이 없긴 하지만 에어아시아는 유난히 맛이 없어 보이더라고요.

 

 

가장 비싼 메뉴가 말레이시아 돈으로 18링깃이고요

환율에 따라 다르지만 한국 돈으로 내면 7~8천원 정도라고 해요.

 

 

가장 위에 있는 Nasi Lemak이 가장 맛있다고 소문난 거 같길래 먹어보려 했는데

옆에 사람이 먹는 거 보고 영 맛없어 보여서 그냥 신라면 먹었어요.

 

 

 

 

 

해외여행에서까지 신라면을 먹을 수 없다는 분들은 다른 종류의 컵라면도 있고요~

 

 

 

 

 

위아래 메뉴들은 모두 온라인으로 미리 주문해야만 먹을 수 있는 것들이에요.

 

 

 

 

 

밤에 먹을만한 간식으로 캐슈넛도 하나 사고 꼭 필요한 물도 한 병 샀어요.

식사는 걸러도 20시간 가까이 물은 안마실 수 없으니

한국에서 말레이시아 갈 때 한 병 샀다가 남은 건 액체 반입이 안 되니까 검색대에서 뺏기고

또다시 말레이시아에서 호주 갈 때 한 병 더 샀어요.

 

사 먹는 게 싫으면 병 가져와서 공항 식수대에서 담아가도 괜찮을 것 같아요.

에어아시아가 물 포함 모든 음식물의 반입을 금지하고 있으니 살짝 눈치는 보이겠지만요~

 

다른 분들 보니까 물이며 음식이며 많이 가지고 탔더라고요.

물 정도는 그래도 괜찮은데 음식 싸오신 분들은 승무원들 없을 때 냄새 풍기면서 몰래 먹고

계속 흘깃흘깃 눈치 보는 게 썩 좋아 보이지는 않았어요.

신라면 사가서 물 부어달라는 한국인도 있다니 음식 몰래 먹는 건 양반일지도 모르겠네요.

 

 

 

 

 

 

 

 

 

<<  물(4링깃) + 신라면(8링깃) + 캐슈넛(6링깃)  >>

이렇게 저녁상이 소박하게 차려졌네요.

 

 

기내에서 음식 살 때에는 카드는 안 되고 현금만 받는데 미화, 호주화, 한국돈, 말레이시아 돈 다 받아요.

어떤 화폐로 계산할 거다 말해주면 그 자리에서 승무원이 얼만지 계산해 주고

거스름돈은 말레이시아 링깃으로만 줘요.

 

신라면, 물, 캐슈넛까지 총 18링깃 나왔는데 한국 돈으로 칠천 원 받더라고요.

물론 한국 슈퍼에서 사 먹는 거 보다야 비싸지만

비행기에서 먹는 거 치고는 그렇게 부담스러운 가격은 아니었어요.

 

 

쿠알라룸프르 공항에서는 활주로 가운데에 내려주고 걸어서 공항까지 이동 후에

에스컬레이터 올라가지 말고 바로 왼편에 Transfer로 가야 해요.

어떤 호주인 한 분은 위로 올라가서 나가는 바람에 비행기를 놓쳤다고

보딩패스 발급 중인 에어아시아 직원 붙잡고 애걸복걸하더라고요.

 

 

에어아시아 호주까지 탈만 한가?

 

직항과 경유의 항공권 차이가 30~40만 원 정도 나면 저는 직항을 타는 편인데

요새 호주 직항이 저렴해도 120~130만 원 정도니 불편하고 힘들어도 다시 이용할 것 같긴 해요.

자리가 좁아서 불편한 거 말고는 승무원들도 친절했고 서비스도 나쁘지 않았거든요.

 

노약자나 단기여행자에게는 별로 권하고 싶지 않지만

지갑 가벼운 유학생이나 워홀러들은 에어아시아 프로모션 적극 활용해서 저렴하게 호주 다녀오세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