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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스트리아 비엔나 그라벤 거리, 성 베드로 성당 본문
그라벤 거리, 성 베드로 성당
오스트리아 비엔나 여행
성 슈테판 성당에서 나와 게르트너 거리로 향했는데
성당 주변을 둘러싸고 있는 관광용 마차가 내뿜는 냄새에 뜨악했다.
교회에서 받은 감동이 훅 사리지는 기분이랄까~
나름 손님이 많아 보이는 아이스크림 집에서 아이스크림콘 하나를 사 들고
발길 닿는 대로 게르트너 거리(Kärntner Straße)와 그라벤 거리(Graben)를 걸어 다녔다.
비엔나에서 가장 번화한 거리로 쇼핑하기에도 좋고 길거리 공연도 많이 열려서 꽤 활기찬 분위기였다.
그라벤 거리는 바로크 시대부터 비엔나의 중심거리였는데
현재는 명품거리로 거듭났고, 거리 중심에는 페스트 기념탑(Pestsaule)이 있다.
한때 유럽 인구의 3분의 1 이상의 목숨을 앗아간 페스트가 점차 사그라지자
안타깝게 목숨을 잃은 영혼을 달래고자 세워진 기념탑이다.
그라벤 거리를 걸어 다니다 우연히 성당을 발견했는데
외형이나 입구가 너무 평범해서 그냥 지나칠 뻔 했다.
우연히 들어온 성당은 성 베드로 성당(Peterkirche)으로 비엔나에서 가장 오래된 성당이라고 한다.
문을 열자마자 내부 장식이 정말 화려해서 한눈에 반해버렸다.
다리 아프다고, 귀찮다고 그냥 지나쳤으면 크게 후회할 뻔했다.
<< 천장 프레스코화 >>
세월의 흔적이 느껴질 만큼 오래된 의자에 앉아 한참을 감탄하다가 나왔다.
<< 비엔나 오페라하우스 >>
간단히 저녁을 먹고 바로 캠핑장으로 가려다가 비엔나의 야경을 못 보는 게 아쉬워서
피곤함이 몰려오는데도 밤거리를 쏘다녔다.
호프부르크 왕궁까지 보고 나서야 지하철역으로 갔는데 시간은 벌써 11시~
한산한 지하철에서 한참 졸고 있었는데 다리에 이상한 콧바람이 느껴져 벌떡 일어나보니
개 한 마리가 누워있었다.
갑작스러운 개의 등장에 놀라기도 했고 평소 개털 알레르기도 있어서
별 생각 없이 다른 좌석으로 옮겨 앉았는데
친구 말에 의하면 개 주인이 한동안 기분 나쁜 표정으로 계속 나를 째려봤다고 한다.
나중에 찾아보니 비엔나 지하철은 애완견도 자유롭게 지하철을 이용할 수 있는데
공짜가 아니라 성인 요금의 반이나 내야 한다고 한다.
너도 엄연히 탑승권 찍고 탄 승객이었는데 내가 몰라봐서 미안하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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