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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 자동차 여행 - 슬로베니아 류블랴나 본문
슬로베니아 류블랴나
유럽 자동차 여행
오늘은 크로아티아에서 슬로베니아로 넘어가는 날!
별다른 볼거리 없이 660km를 가야 하니 새벽같이 일어나 길을 나섰다.
답답한 2차선이 계속되는 해안도로를 벗어나 내륙 고속도로를 달렸는데
톨비가 많이 나오긴 했지만, 도로상태가 좋아서 예상보다 빨리 류블랴나에 도착했다.
슬로베니아는 구 유고 연방에서 분리되어 나온 나라로
구 유고 연방 국가 중에서는 경제적으로 가장 성공한 나라이다.
2004년 유럽 연합에 가입해서 통화는 유로를 쓰고 있으며 류블랴나는 슬로베니아의 수도이다.
캠핑장에 텐트를 후다닥 치고 바로 시티로 들어왔는데 류블랴나의 첫인상은 차분하고 잔잔했다.
<< 류블랴니차(Ljubljanica) 강 >>
슬로베니아는 크로아티아에서 이탈리아로 넘어가는 경유지 정도로 생각하고 온 거라 정보가 전혀 없었고
관광안내소도 문을 닫은 후에 도착해서 그냥 무작정 걸어 다녔다.
<< Butchers' Bridge 자물쇠 >>
어느 나라를 가나 사랑하는 연인들은 다리를 가만 놔두지 않는듯하다.
류블랴나의 상징인 용의 이빨 사이사이에도 자물쇠를 달아놨다.
다리 주변에는 에일리언에서 나온 것 같은 동상도 보이고~
절규하는 듯한 동상도 보이고~
자세히 다가가 보니 에덴 동산에서 쫓겨 나오는 아담과 이브라고 한다.
이 교회는 성 니콜라스 성당으로 다소 평범한 외관으로 그냥 지나칠 뻔 했는데
3D를 연상케 하는 독특한 문 때문에 멈추게 됐다.
<< Slovene Door >>
이 문은 1996년 교황이 류블랴나에 방문하기 전에 새로 교체된 문 중의 하나인데
얼굴만 툭 튀어나온 게 언뜻 보면 공포영화의 한 장면처럼 섬뜩하기도 했다.
거의 한 바퀴를 다 돌아보고 캠핑장으로 돌아가려는데 공연 준비에 한창인 밴드가 보였다.
무슨 행사인지는 모르겠지만 웃으면서 먹으라니 염치불구하고 한 접시 받아왔다.
케익 한 그릇을 싸~악 비우고 공연에 한참 빠져있었는데 갑자기 비가 좌르르르륵~~
덕분에 홀딱 젖은 채로 캠핑장으로 들어왔지만, 류블랴나에 대한 느낌이 나쁘지 않다.
류블랴나에는 에메랄드 빛 아드리안 해도, 천 년을 견뎌온 고성도 없지만
잔잔한 풍경과 친절한 사람들만으로도 마음이 편안해지는 도시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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