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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북경

북경여행 천안문 광장

자판쟁이 2015. 2. 27. 15:00

천안문 광장

북경여행

 

 

북경여행이 시작된 지 1시간도 안돼서 깨달은 한가지는 신호등을 믿지 말라였다.

신호등은 단지 가이드라인에 불과한 듯했다.

보행자도 빨간불에 당당히 건너고

차도 파란불에 서슴지 않고 지나간다.

 

이것 또한 이 나라 문화이니 적응해야 하는데 길을 건널 때마다 머리털이 쭈뼛쭈뼛 서는 게 무지하게 긴장됐다.

 

 

왕푸징 꼬치 거리에서 나와 천안문으로 가고 있었는데

깃발을 든 가이드가 20여 명의 사람을 이끌고 당당히 길을 건너고 있다.

신호등이 있는 횡단보도를 10여 미터 앞에 두고 말이다.

 

옳다 그르다를 떠나 중국 사람들의 저 깃발 문화가 상당히 신기했다.

짧은 시간 북경을 돌아다니며 가장 많이 본 풍경은 깃발을 든 누군가를 쫓아가는 관광객이었다.

중국 사람들은 왜 자기 나라를 여행하는데 굳이 단체 관광으로 다니는 걸까?

자유여행이든 단체 관광이든 재미있고 즐거우면 그것이 여행이지만

유독 중국인들은 해외건 국내건 단체 관광을 선호하는 것 같아 볼 때마다 참 궁금했었다.

 

 

왕푸징에서 천안문 광장까지는 약 2km라 천천히 걸어갔는데

천안문 동역을 지나자 보안검색대가 나왔다.

지하철 같은 밀폐된 공간이 아니라 길을 지나가는데 보안검색을 하다니 신기했다.

 

서울로 따지자면 경복궁 가기 전에 광화문에서 어디쯤에서 길을 막고 몸수색과 가방 검사를 하는 건데

안전을 위한 거라면 해야겠지만 시민 입장에서는 상당히 번거로울 것 같다.

 

 

보안검색대를 통과하고 조금 더 걸으니 멀리 천안문이 보인다.

 

 

천안문 담장 왼편에는 중화인민공화국만세가 오른편에는 세계인민대단결만세가 적혀있다.

그리고 가운데에는 장개석(장제스)과의 내전에서 승리해 중화인민공화국을 세운 모택동(마오쩌둥)의 초상화가 걸려있다.

 

조정래 소설 정글만리에 보면 중국에서 절대 해서는 안되는 3대 금기로 마오쩌둥에 대한 험담을 첫 번째로 뽑았었다.

그만큼 마오쩌둥은 중국을 통일로 이끈 혁명가라 영웅으로 추앙받는 인물인 듯하다.

 

 

마오쩌둥에 대한 중국인들의 신망이 두터운지 천안문 광장 한편에는 마오쩌둥 기념당도 있다.

이곳에 마오쩌둥 시신을 방부처리해서 보관하고 있어 시신을 관람할 수 있는데

매일 마오쩌둥을 참배하기 위해 길게 줄이 늘어선다고 한다. 

 

만약에 중국이 민주화에 성공했다면 독재자였던 마오쩌둥은 또 어떻게 평가됐을지 자못 궁금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