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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벚꽃명소] 당인리 발전소 벚꽃 2015년 개방 본문

국내여행/서울

[서울벚꽃명소] 당인리 발전소 벚꽃 2015년 개방

자판쟁이 2015. 4. 9. 11:30

 

당인리발전소 벚꽃

서울벚꽃명소

 

 

요즘 만개한 벚꽃 구경 다니느라 서울 시내 곳곳을 누비고 있는데요,

서울 벚꽃 명소 하면 여의도에 있는 윤중로가 가장 먼저 떠오르지만, 서울 곳곳에 숨겨진 벚꽃 명소가 은근 많더라고요.

 

어제 날은 조금 쌀쌀했지만, 자전거 타고 한강 라이딩 다녀왔는데요,

나간 김에 홍대 당인리발전소 부근에서 벚꽃 구경하고 왔어요.

 

얼마 전에 상수역에 밥 먹으러 가면서 봤던 길인데요,

멀리서 봐도 눈에 확 뛸 정도로 예뻐서 다시 와야지 했는데

집에 가서 찾아보니 서울 벚꽃 명소로 꽤 알려진 곳이더라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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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4.9 | 지도 크게 보기 ©  NAVER Corp.

 

 

 

 

당인리발전소가 서울 벚꽃 명소로 소문이 나면서 매년 이맘때쯤이면 외부인에게 일주일 정도 개방을 했는데요,

올해는 아무리 찾아봐도 다녀왔다는 분도 없고 개방한다는 공지도 없어 궁금했는데요.

 직접 가보니 공사가 한창이더라고요.

 

 

마땅히 물어볼 사람이 안 보여서 궁금증을 뒤로하고 일단 당인리 발전소 앞 거리를 걸었어요.

 

 

꽃구경에 눈이 멀어 계속 하늘만 보면서 걸었네요.

사부작 사부작 천천히~

 

 

 

 

 

 

고 박완서님 산문 '못 가본 길이 더 아름답다'에 보면 생전 열심히 가꾸시던 정원 이야기가 많이 나오는데요,

나무나 꽃이 싹을 틔울 때 토해낸다는 표현을 자주 하시더라고요.

읽을 때는 무심히 지나쳤는데 파릇한 이파리 사이로 빼꼼히 머리를 내민 꽃봉오리를 보니 갑자기 그 표현이 떠오르네요.

겨우내 앙상히 말라 있던 가지에서 꽃을 피우려면 정말 토해내는 안간힘이 필요할 것 같아요.

 

 

열심히 피우는 아이들이 있는 반면 벌써 떨어진 아이들도 많네요. 

아마 그제 쏟아진 봄비를 견디지 못하고 떨어진 듯해요.

 

 

 

 

발전소 앞에 경비실이 있길래 혹시나 하는 마음에 조심히 가서 여쭤봤어요.

올해 당인리 발전소 개방은 안 하느냐고..

여러 사람이 지나가며 똑같은 질문을 했을 텐데 아저씨 귀찮은 내색 없이 환한 미소로

올해는 덤프트럭이 많이 다녀서 안전상의 문제 때문인지 어떤 지시도 내려온 게 없다고 하시네요.

작년 같으면 벌써 구경꾼 맞을 준비를 했을 거라며 아저씨도 사뭇 안타까워하시는 것 같았어요.

사실 사람들 왔다 갔다 하면 가장 귀찮은 게 아저씨일 텐데~

 

 

 

 

 

 

당인리 발전소 부근에서 가장 예뻤던 길은 당인리 발전소 건너편에 불뚝 솟아 있는 이 길이었어요.

벚꽃이 빼곡히 들어서서 바람이라도 살살 불어오면 꽃비를 맞을 수 있거든요.

 

 

 

 

 

 

 

 

높은 벽 뒤에 감춰진 당인리발전소 벚꽃이 궁금하기는 하지만 내년을 기약해야겠네요.

 

 

윤중로가 너무 번잡해서 조용한 벚꽃길 찾으시는 분은 당인리발전소 벚꽃길 방문해봐도 좋을 것 같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