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팔당 자전거 코스 초계국수 - 능내역 - 두물머리 본문
팔당 자전거 코스
자판쟁이의 꼬임에 넘어가서 자전거를 구입한 친구와 친구 지인, 자판쟁이 이렇게 세 명이서 팔당 라이딩 다녀왔어요.
원래 북한강 자전거길을 따라 춘천에 다녀오려고 했는데
친구가 자전거 사고 처음 하는 라이딩이라 간단하게(?) 다녀올 만한 코스를 찾다가 팔당 자전거길로 결정했어요.
코스는 팔당 초계국수 - 능내역 - 두물머리 이렇게 정하고
친구와 뚝섬유원지에서 만난 라이딩을 시작했어요.
갑자기 여름이 되어버린 날씨에 얼마 안 달렸는데도 땀이 주르륵~
구리까지는 한강 자전거 도로하고 별반 다를 게 없는 풍경이었는데
남양주를 넘어가니 서울을 벗어난 듯한 느낌이 확 드네요.
고층 빌딩이나 아파트도 덜 보이고 다리가 없어서 풍경이 확 트인 느낌도 들고 ~
계속 완만한 길을 달리다가 처음으로 오르막다운 오르막이 나왔어요.
중간까지는 그래도 올라갈 만한데 막판에 경사가 있어서 거의 90% 이상은 끌고 가더라고요.
다 올라오고 보니 경사 17%~
어쩐지 힘들더라~
그래도 오르막을 올라오니 바람 솔솔 불고 경치도 참 좋네요.
한 번으로 끝났으면 좋으련만 한동안 오르막이 이어졌어요.
자판쟁이는 요즘 계속 자전거를 타서 그런지 헉헉대면서도 끝까지 타고 올라왔는데
오래간만에 자전거를 탄 친구들은 끌바로 올라왔어요.
오르막 오르다 기운 다 빠지고 다리 풀릴 바에는 끌고 오는 게 나아요.
오르막이 끝나고 나니 시원한 바람을 만끽할 수 있는 내리막이 나오고 그다음부터는 다시 완만하게 흘러갔어요.
어디서 음악 소리가 들려오길래 따라가 보니 흐드러지게 핀 꽃이 예쁜 한강공원 삼패지구네요.
시원하게 뿜어져 나오는 분수 구경도 하고 음악도 들을 겸 잠시 쉬어갔어요.
근데 듣다 보니 음악 너~~무 슬퍼요.
김광석 노래에 이어 빅마마의 체념이 나오길래 서둘러 자리를 떴어요.
평소 다 좋아하는 노래이긴 한데 자전거 타다가 갑자기 센치해지면 안 되잖아요. ㅋㅋ
음악 분수인데 이왕이면 조금 신나는 음악으로 틀어주시지~ㅋㅋ
팔당을 7~8km 남기고 친구의 에너지 방전~ ㅋㅋ
티티카카 안장이 원래 딱딱해서 아픈 데다가 미니벨로가 처음이라 더 힘들었나 봐요.
그렇게 타다가 끌다가를 반복하며 팔당 자전거 코스 첫 번째 목적지인 팔당 초계국수 도착~
시원한 초계국수 매력에 푹 빠져 국수 두 그릇을 뚝딱하고
능내역을 향해 다시 달리기 시작~
팔당이 드라이브 코스로 유명한 건 알았는데 자꾸 시선이 옆으로 갈 정도로 풍경이 정말 좋았어요.
예전에 데이트할 때 이런데 안 오고 뭐했나 몰라요. ㅋㅋ
팔당역 지나서부터는 사람이 급격히 늘었어요.
완전 북적북적~
봉안터널 등장~
처음으로 통과해보는 자전거 전용 터널이에요.
지금까지는 자전거를 타면서 찍어도 괜찮게 나왔었는데
터널은 조명이 약하다 보니 많이 흔들렸네요.
잠깐이지만 서서 찍을 걸 그랬어요.
폐역인 능내역에 도착하기 전에 능내역 인증센터가 보여서 잠시 자전거를 세우고 인증 수첩에 스탬프 찍었어요.
국토종주 남한강 자전거길의 첫 번째 스탬프가 쾅 찍혔네요.
충주댐까지는 언제쯤 가려나~ ㅋㅋ
능내역 인증센터에서 멀지 않은 곳에 능내역이 있어요.
주말이라 그런지 누군가 공연중이더라고요.
조용한 폐역을 생각하고 갔는데 떠들썩한 분위기라 오히려 조금 실망했어요.
능내역 여기저기 구경하고 싶었는데 공연 중이라 둘러보기도 뻘쭘하고~
▲ 능내역 내부 ▼
조금 쉬어가자 해서 능내역 뒤편 의자에 자전거를 세우고 바로 옆 열차 Cafe에서 간단한 음료수를 사 왔어요.
내부는 전혀 기차 같지 않게 개조를 말끔히 했네요.
생각보다 가격도 착해요.
능내역에서 잠시 쉬었다 다시 달리기 시작했는데 안장통이 심해진 친구의 끌바가 계속되네요.
다음에는 꼭 패드바지 입고 오라 해야겠어요. ㅋㅋ
양수역을 몇 km 남기지 않고 철교 등장~
바람이 강해서 몸이 휘청거리기는 했지만
자전거 바퀴가 데크를 치며 내는 덜컹덜컹 소리에 기분 완전 좋아지네요.
오늘 팔당라이딩의 마지막 코스인 두물머리~
양수역에서부터는 자전거 도로에서 벗어나 두물머리로 왔어요.
자판쟁이는 두물머리가 꼭 보고 싶었는데 친구가 너무 지쳐있어서 못 간다하면 어쩌나 했는데 그래도 끝까지 따라와 줬네요.
두물머리에서 잠시 산책도 하고 연핫도그도 먹고~
양수역 앞에서 음료 한잔 하고 시간 맞춰 양수역으로 올라갔는데
한산했던 플랫폼과는 달리 열차에는 사람과 자전거가 이미 한가득~
한 대를 보내고 앞이 조금 더 한산해 보이길래 앞으로 옮기고 나서 겨우 탔어요.
그나마 양수역에서는 이 정도였는데 팔당역에 가니 정말 발 디딜 틈 없이 자전거가 들어오더라고요.
자전거 타는 사람이 많다는 건 알았지만 이 정도일 줄은 몰랐네요.
다음에 팔당 라이딩을 가면 조금 일찍 마무리하고 올라와야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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