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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여행/자전거 국토종주

자전거 국토종주 충주~점촌 이화령의 저주

자판쟁이 2015. 11. 9. 13:30

 

자전거 국토종주 충주~점촌

4대강종주/4대강자전거도로/자전거여행/자전거여행코스/자전거라이딩

 

 

 

아침에 비가 그치지 않아서 모든 준비를 마치고도 창문만 1시간 넘게 바라보다 늦은 출발을 했다.

 

 

충주에서 수안보로 이어지는 길은 공사 구간도 많고 노면도 별로였다.

 

 

 

 

비포장도로에서는 끌고 갔는데 가다 보니 저 앞에 뭔가 바스락거리길래 보니 뱀이~!

이후부터는 끌바 할 때는 웬만하면 풀숲을 피해 가운데로 갔다.

 

 

 

 

 

 

공사구간이 끝나니 국도를 따라 달리는 길이 나왔다.

 

 

차량 통행이 거의 없어서 마음껏 달리다 자전거 도로를 놓쳐버렸다. ㅠ

자전거길 표시가 10분 이상 나오지 않으면 네이버 지도 켜서 확인해야 했는데 30분 넘게 가서야 알아차렸다.

 

 

한참을 돌아 수안보 인증센터 도착!

 

 

인증센터에서 도장을 찍고 족욕탕에서 발을 풍덩 담갔다가 뜨거워서 깜짝 놀랐다.

노천에 있는 거라 미지근할 줄 알았는데 수안보가 온천이 유명한 곳이긴 한가보다.

 

 

관광안내소 바로 앞에 음수대가 보이길래 직원분에게 마셔도 되는 물인지 여쭤보니

정수기 물 마시라며 안내소 안에 정수기 있는 물을 받아주셨다.

호주에서는 물을 공짜로 주는 경우가 거의 없다 보니 

첫날 후미개고개에서도 그렇고 이날도 그렇고 호남군이 한국 인심에 푹 빠져버렸다.

 

 

조소령, 이화령 구간을 앞두고 휘어가던 패니어를 짐받이 위로 올렸다.

폼은 안 나지만 달려보니 더 안정적이긴 했다.

거의 10년을 쓴 패니어이니 고장이 날 때가 되기도 했다.

 

 

어딘지도 모르고 올라가다 중간쯤 가서야 알게 된 조소령~

 

 

한 번에 오를까 쉬었다 갈까 하다가 뒤를 보니 호남군이 벌써 끌고 오고 있었다.

쉼터도 있겠다 의자에 앉아 잠시 쉬고 있는데 50~60대로 보이는 커플이 합류해 자연스럽게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눴다

보통 업힐에서는 숨이 가빠야 하는데 너무나 여유로운 표정이라 자전거를 보니 전기 자전거~

자전거 여행을 자주 다니시는데 우리나라에 오르막이 너무 많아서 몇 년 전부터 전기 자전거를 타신다고 한다.

평소 전기 자전거는 이동수단인 오토바이도 아니고 운동 수단인 자전거도 아닌 변종이라 생각했는데

오르막을 가볍게 오르는 걸 보니 은근 부럽기도 했다.

 

 

 

 

 

 

조소령에서 내려와 연풍면으로 오니 행촌 교차로 인증센터 부스가 보였다.

 

지도 크게 보기
2015.11.9 | 지도 크게 보기 ©  NAVER Corp.

여기가 오천 자전거길과 4대강 국토종주 길이 만나는 지점으로

지도상 왼쪽으로 가면 오천 자전거길이고 오른쪽은 국토종주 길이다.

 

 

연풍면을 지나 드디어 이화령 등장~

 

 

5km 업힐은 생각보다 무지하게 길었다.

거의 100m 마다 남은 킬로미터를 바닥에 표시해놨는데 어쩜 이리 안줄어드는지~

 

 

1km 남은 지점에 있던 쉼터에서 풍경을 내려다 봤는데

웬만한 산들은 모두 밑에 보이는 게 이화령이 높긴 높은 것 같다.

 

 

이화령을 만나기 전에는 어느 정도 가다 끌고 올라가려 마음먹었었는데

올라가다 보니 알 수 없는 오기가 생겨 끝까지 타고 올라갔다.

 

 

드디어 1시간만에 정상 도착!~

 

 

 

야호~!!

 

▲ 국토종주 자전거길과 백두대간 종주 길이 만나는 이화령

 

스탬프와 인증샷을 찍고 경치를 보며 쉬고 있는데

옆에서 김밥을 드시던 남자 네 분이 진짜 여기를 자전거 타고 올라왔냐고 대단하다 하시길래

네 분은 여기에 어떻게 오셨나 하니 등산으로 오셨단다.

백두대간 종주 중이시라고~ ㅎㄷㄷㄷ ;;;

 

나도 언젠가 백두대간 종주를 해봐야겠다 마음먹은 적이 있지만 엄두가 안나 시작도 못 하고 있는데

이분들 누구에게 대단하다 하는지 모르겠다. ㅎㅎ

 

 

내리막은 커브가 많지 않아서 신나게 내려왔다.

 

 

내리막을 내려오면 바로 문경새재를 지나게 되는데 한숨을 쉬며 문경새재를 그냥 지나쳤다.

문경새재를 보려면 최소 1~2시간은 있어야 하는데 아침에 비가 오는 바람에 출발이 늦어져 시간적 여유가 없었다.

아무래도 호남군에게 보여주리라 약속했던 한국의 다양한 문화 유산은 계속 다음 기회로 미루는 듯하다.

 

 

이화령을 넘은 이후부터는 언덕을 넘을 때마다 다리에 힘이 빠지는 게 확실히 무리였나보다.

 

 

 

 

문경을 넘다 늦은 점심을 해결하려 식당으로 들어갔다.

 

 

가격이 너무 착해서 깜짝 놀랐다.

곰탕, 국밥이 5,000원~

 

 

얼큰한 게 먹고 싶어서 국밥 두 그릇을 시켰는데 맛도 서비스도 으뜸이었다.

호남군에게 매울 거라며 버섯 볶음하고 다른 반찬도 더 갖다 주시고~

 

 

문경 이후부터는 큰 오르막 없이 평지가 이어졌다.

 

 

 

 

이화령의 여파인지 문경 불정역 인증센터까지는 힘겹게 도착을 했다.

스탬프를 찍고 의자에 막 앉았는데 어떤 아저씨가 오더니 계속 자기 집에 가서 차 한잔 하고 가라고~ ㅠ

감사한데 시간이 늦어 바로 가야 한다니까 어떻게 5분도 없냐며 계속 떼를 쓰는 바람에 도망치듯 불정역을 떠났다.

 

여행하다 보면 좋은 사람, 나쁜사람, 이상한 사람 참 다양하게 만난다.

 

 

이화령의 저주인지 달리면 달릴수록 근육통이 심해졌는데 불정역에서 점촌까지는 15km 정도라 쉬지 않고 달렸다.

 

 

원래 계획은 저녁에 안동으로 가서 안동 구경을 하는 거였는데 점촌에 도착하니 완전 그로기 상태~

점촌 시내 모텔로 들어가서 밥 시켜 먹고 바로 잤다.

 

이화령을 타고 넘은 댓가는 생각보다 큰 듯 싶었다.

 

 

 

 

자전거 국토종주 셋째날

  

이동 구간 : 충주 ~ 점촌

이동 거리 : 89km

이동 시간 : 10시간(휴식 포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