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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여행/자전거 국토종주

섬진강 자전거길 숙소 곡성 그랑프리 모텔

자판쟁이 2016. 4. 22. 10:00

곡성 그랑프리 모텔

섬진강 자전거길 숙소

 

 

 

곡성에 딱 하나 있다는 사우나 겸 모텔~

설마 진짜 동네에 모텔이 딱 하나뿐이겠냐 했는데 정말로 딱 하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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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4.22 | 지도 크게 보기 ©  NAVER Corp.

 

이 모텔에 머문 사람들이 공통적으로 했던 말이 '어쩔 수 없이~'다.

 

네이버 후기가 안 좋아서 피하고 싶었지만,

시간이 늦어 더 이동하기가 힘드니 우리도 '어쩔 수 없이' 여기로 왔다.

 

 

근처에 일을 왔다가 이곳에 '어쩔 수 없이' 온 아저씨들을 만났는데

주인 할머니와 어찌나 싸우시는지 옆에서 지켜보는 내가 몸 둘 바를 몰랐다.

 

할머니가 삼만오천원 달라 하니

아저씨는 뭐 이런 데서 그렇게 많이 받느냐며 삼만 원만 받으라 하고

아저씨가 빨리 결재하라며 카드를 주니

할머니가 왜 이런 데서 카드를 쓰냐며 호통을 치고~

 

이 과정을 옆에서 지켜보다가 나는 어머니~ 현금 드릴 테니까 삼만원에 해주세요~ 하니

할머니 내 얼굴을 한번 흘낏 보더니 키를 주셨다.

 

 

자전거는 모텔 건너편에 있는 창고에 보관하면 된다해서 굳이 방에 들고 들어가지 않아도 됐다.

 

 

방은 별 기대를 안 했기에 그냥저냥 괜찮았다.

벽지가 정신 사납긴 했지만, 청소 상태는 나쁘지 않았다.

어차피 선택지가 이것 하나뿐이니 불만을 이야기 한 듯 쓸데없는 짓이다.

 

 

우리는 저녁에 입고 있던 옷을 빨아 다음날 입어야 하는데 에어컨에 선풍기까지 있어서 딱이었다.

 

 

 

티비...

티비는 타임머신을 타고 간듯하다.

요새 저런 티비는 박물관에서나 볼 수 있을 줄 알았는데 ㅋ

어차피 우리는 피곤해서 티비 킬 일도 없으니 별 문제 되지 않았다.

 

불친절하다는 글을 많아 걱정을 하기도 했는데

생각해 보면 이런 시골에서 독과점으로 운영하는 모텔 주인 할머니에게 서비스 정신을 기대하는 게 오히려 이상하다.

방에 물도 없고 샴푸도 없어 몇 번 발걸음을 하긴 했지만 달라 하면 다 주셨다.

나중에는 더 필요한 게 있냐고도 묻기도 하셨고

근처 맛있는 곳을 좀 알려달라 하니 가르쳐주시기도 하고~

할머니가 말투가 툭툭 던지는 무뚝뚝한 스타일이라 그렇지 악의가 있거나 그런 건 아닌 듯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