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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전거 여행/섬진강 자전거길 ] 안개 뚫고 섬진강댐으로 고고~ 본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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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전거 여행/섬진강 자전거길 ] 안개 뚫고 섬진강댐으로 고고~

자판쟁이 2016. 6. 6. 09:30

섬진강 자전거길 3일차 : 곡성 ~ 섬진강

섬진강자전거길/자전거국토종주/자전거여행/4대강종주

 

 

 

곡성 유일 모텔인 그랑프리 모텔에서 하룻밤을 지내고 새벽같이 길을 나섰다.

 

섬진강 자전거길 1일차 : 배알도 수변 공원 ~ 하동

섬진강 자전거길 2일차 : 하동 ~ 화개장터

섬진강 자전거길 2일차 : 화개장터 ~ 곡성

 

 

곡성을 벗어나가기도 전에 우리 앞을 딱 막아선 안개!~

곡성에서 자전거 도로로 진입하려면 국도를 타야 했는데

 쌩쌩 달리는 차에 혹시 치이기라도 할까 식은땀을 한 바가지 흘렸다.

 

 

안개를 뚫고 어찌어찌 들어온 자전거 도로~

자전거 도로도 안개가 심해서 앞이 안 보이긴 마찬가지였다.

 

 

그래도 간간이 안개가 걷힐 때마다 흘낏흘낏 보이는 풍경이 어찌나 이쁜지~

4대강 자전거길 이야기할 때 왜 다들 섬진강, 섬진강 하는지 직접 달려보니 그 의미를 알 것 같았다.

 

 

 

 

 

 

안개가 걷힌 것 같아 좋아하기가 무섭게 다시 안개 구간이 등장했다.

 

 

 

 

미끄러운 노면에 안개까지 자욱해 조심조심 달리고 있었는데 거기에 공사 구간까지 더해졌다.

 아침부터 긴장의 연속이었다.

 

 

 

 

 

 

안개를 뚫고 남원시를 넘어 순창군으로 들어갔다.

 

 

 

 

순창군을 얼마 지나지 않아 향가유원지 인증센터에서 도장 쾅!~

 

 

섬진강 자전거길 마지막날 첫번째 도장 찍고 앞을 보니 터널 등장~

근데 터널에서 밥 해먹는 사람들이 있나 보다.

CCTV까지 달고 취사금지라니~

 

 

 

 

 

 

 

 

어느 순간 해가 빼꼼히 나오더니 몇 시간 우리를 쫓아다니던 안개는 조용히 물러갔다.

근데 나도 모르게 카메라 렌즈를 손으로 만졌나 보다.

그것도 렌즈 정중앙을~ ㅠ

 

아침에는 안개가 껴서 사진이 별로 없고 오후에는 렌즈가 더러워서 엉망이고~

사진하고는 영 인연이 없는 하루인듯하다.

 

 

지금쯤이면 모두 완료했을 듯도 싶은데 우리가 달렸을 때는 향가유원지 6km 정도 지난 지점에 공사가 한창이었다.

공사 구간이 길지 않아 MTB면 그냥 슝~ 가도 되는 정도고 로드나 하이브리드도 조심하면 괜찮을 듯 보였다.

 

 

 

 

안개가 사라지고 난 후 섬진강 자전거길의 풍경은 말이 필요 없었다.

자전거 여행 동안 힘들다는 말을 달고 다니던 호남군도 섬진강 자전거길 만큼은 또 와보고 싶을 정도로 멋있다 했다.

 

 

 

 

 

 

 

 

멋진 풍경을 벗 삼아 굽이굽이 나아 있는 길을 달리다 보니 장군목 인증센터 도착~

 

 

도장을 찍고 잠시 쉬다 다시 달렸는데

장군목이 지나서부터는 바람이 처음으로 우리 편이 되어주었다.

계속 바람과 싸우며 달리다 보니 바람이 밀어주는 기분이 무엇인지조차 잊고 있었는데

잠시나마 방향을 바꿔준 바람이 눈물이 날 정도로 고마웠다.

 

 

장군목을 지나 다리를 건너고 난 다음부터는 시골길이 이어졌다.

 

 

동네에 하나 있을 법한 조그마한 슈퍼도 나오고

옹기종기 모여있는 집들도 나오고~

누군가 길거리에 널어놓은 농작물도 나오고~

 

 

 

 

 

 

 

 

그렇게 155km를 달려 섬진강댐 인증센터 도착!!

섬진강 휴게소라는 곳 앞에 덩그러니 있는 게 볼품이 없어 보였지만

이곳이 우리가 삼일을 달려온 섬진강 자전거길의 끝이다.

 

안개 때문에 고생하기도 하고

숙소 찾아 한참을 돌아다니기도 하고

노면이 안 좋은 거나 공사 중인 곳도 곳곳에 있었지만

다른 4대강 자전거길에 비하면 달리기 좋은 길이 많았고 풍경은 거의 으뜸이었다.

4대강 종주한다고 서둘러 이동했는데 기회가 된다면 내년 벚꽃이 피면 꼭 다시 달려보고 싶은 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