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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주 자전거 여행 Ingham - Yabulu 본문

호주/호주 자전거 여행

호주 자전거 여행 Ingham - Yabulu

자판쟁이 2012. 11. 11. 15:55

사흘 동안의 휴식이 무색하게 몸이 무겁다.

 

출발하고 한참 후에 찾은 Rest Area   

 

 자전거 스탠드가 짐 무게를 못 이겨 캐러멜처럼 휘었다.

이제 무언가에 기대지 않으면 세울 수도 없다.

 지금까지는 악어가 나온다며 절대 물에 들어가지 말라는 싸인 때문에 근처도 못 가다가

드디어 오늘 이곳에서 처음으로 물에 들어가 봤다.

물은 보다시피 바닥이 보일 정도로 깨끗하다.

그래두 혹시 진짜루 악어가 나올까 싶어서 사진만 찍고 급하게 나왔다.

 지나가다가 우연히 마주친 캥거루 친구들.

호주에 오면 캥거루가 사방팔방에 뛰어 다닐 거라 생각하지만

적어도 시드니에서는 캥거루는 동물원에서만 볼 수 있다.

이렇게 길거리에서 본 건 처음이라 너무 신기했다

 무슨 이름인지 기억도 안 나는 비치.

둘 다 초를 다투는 기억력의 소유자들인지라

그 고생을 하고도 비치 사인을 보자 또 덥석 물었다

이번엔 다행히 쉽게는 찾아갔으나

정말 정말 정말

아~~~~~암 것도 없는

황량한 바닷가였다.

 

오늘은 중간에 여기저기 들러서 가다 보니 시간이 많이 늦어졌는데

계속 달려도 캠핑장은 안 나오고 결국 또 원하지 않던 야간 라이딩을 했다.

밤 9시가 넘어서야 도착한 캠핑장에서는 저녁을 먹고 옹기종기 모여서 이야기를 나누고 있던 가족들이 많았다.

밤늦게 자전거를 끌고 지쳐서 들어오는 우리에게 많은 시선이 몰렸다.

짐을 풀고 텐트를 치고 있는데

옆에 머물고 있던 분들이 차를 대접하겠다며

무슨 차를 마시느냐고 물어왔다.

M군이 녹차와 커피라고 하니 5분 후에 정말 저렇게 차려 주셨다.

 

케언즈를 떠나 처음으로 100Km가 넘는 라이딩으로 쓰러지기 일보 직전이었는데

일면식도 없는 분들의 작은 호의에 피로가 싹 날아간 듯했다.

 

Ingham - Yabulu 100k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