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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 반나절 여행] 김광석 길, 근대골목, 서문시장 본문

국내여행/자전거 국토종주

[대구 반나절 여행] 김광석 길, 근대골목, 서문시장

자판쟁이 2015. 11. 20. 09:30

대구 반나절 여행

대구/대구가볼만한곳/대구여행/자전거국토종주

 


자전거 국토종주 중에 들른 대구~

딱 반나절만 돌아보고 이동할 계획이라 자전거 도로에서 멀지 않으면서 버스 정류장이 가까운 곳을 찾다가

모다 아울렛 쪽에 숙소를 잡았다.

아침 일찍 체크 아웃을 하고 자전거는 모텔 창고에 맡겨두고 왔다.

이렇게 숙소에서 맡아 주지 않으면 자전거와 떨어져 마음 편하게 돌아다니기가 쉽지 않다.

 

 

 

 

 

 

대구 여행에서 가장 먼저 찾은 곳은 김광석 다시 그리기 길~

 

 

김광석 다시 그리기 길

 

위치 : 대구광역시 중구 대봉동(방천시장 옆)

입장료 : 없음

 

 

 

 

일요일 아침 9시 즈음이라 거리에 사람도 없고 상점도 아직 영업 전이었다.

 

 

 

 

 

 

김광석 길은 짧은 대구 반나절 여행에서 꼭 와보고 싶었던 곳이었다.

 

군대 가는 남자 동기들과 노래방에서 함께 부르던 '이등병의 편지'에서부터

사랑 후에 눈물을 쏟으며 듣던 '사랑했지만',

쓸쓸한 서른 살의 어느 날을 적셔 주었던 '서른 즈음에',

앞으로 평생을 함께할 사람과 나누고 싶은 '어느 60대 노부부 이야기'까지~

 

김광석의 노래는 나의 20, 30대를 함께했다.

 

 

걷다 보면 김광석의 노래가 잔잔하게 흘러나오는데 걷는 내내 이런저런 추억에 잠길 수 있었다.

 

요즘처럼 일주일 듣고 사라지는 음악이 아니라

추억이 노래와 함께 쌓이는 시절을 살았다는 게 지나고 나니 행운이었던 것 같다.

 

 

 

 

김광석길에서 대구 중앙로로 왔다.

아직 시간이 일러 거리가 한산했는데

그래도 바쁘게 돌아가는 곳이 있었으니

바로 그곳은 빵집!

 

 

대구 마약빵으로 유명한 삼송베이커리로 먼저 갔다.

 

 

이런저런 빵 종류가 있지만

당연히 내가 집은 건 마약빵으로 불리는 통옥수수빵이다.

 

 

생긴 건 좀 못생겼다. ㅋㅋ

 

 

반을 가르면 옥수수와 함께 크림이 딱~

특제 소스를 썼다고 하는데 이 크림이 무엇보다 부드럽다.

부드럽고 입에서 살살 녹아 또 먹고 싶은 마음이 드니 마약빵인가 보다.

 

 

마약빵 하나 뚝딱 하고 단팥빵은 갈 때 들러 싸가지고 가자 했는데 깜빡했다.

기회 있을 때 일단 먹어야 한다. ㅠ

 

 

빵으로 아침을 때우고 근대문화골목으로 갔다.

 

▲ 한국관광 100선 대구 근대문화골목

 

관광안내소에서 여행 책자를 받았는데 코스별로 관광지, 거리, 소요시간 등이 꽤 잘 적혀있었다.

 

 

시간상 근대문화골목 코스 중에서 이상화 고택에서부터 계산성당, 3.1만세 운동 길까지만 갔다.

 

 

 

 

'빼앗긴 들에도 봄은 오는가'라는 구절로 유명한 독립운동가이자 항일 문학가이었던 이상화 선생의 고택이다.

 

 

 

이상화 고택

 

주소 : 대구광역시 중구 서성로 6-1(반월당역 약전 골목 근처)

관람 시간 : 10:00 ~ 17:30(

입장료 : 없음

* 매주 월요일, 추석, 설(구정) 연휴 휴관

 

 

 

 

 

 

 

 

 

 

 

 

이상화 고택에서 계산 성당까지는 도보 4~5분 거리인데 이정표가 잘 되어 있어서 이정표를 따라갔다.

 

 

계산성당은 1902년 완공된 건물로 평양, 서울에 이어 한반도에 세 번째로 지어진 성당이다.

종교적으로도 의미가 있는 곳이지만

100년 넘은 건물로 대구 최초의 서양 건물이라는데도 의의가 있다.

마침 방문한 날이 일요일이라 미사에 방해될까 싶어 내부는 멀리 감치에서 스~윽 보고 말았다.

 

 

여기저기 돌아다니느라 배가 출출해졌을 무렵 서문시장에 도착했다.

 

 

가장 먼저 간단한 어묵으로 시작~

 

 

기름 좔좔 흐르는 어묵에 머스타드와 케첩을 솨~악~

 

 

사람들 틈을 비집고 들어가 호떡도 하나 먹고~

 

 

떡볶이집으로 가서 떡볶이와 대구에서 유명한 납작 만두를 호로록~

 

 

납작 만두는 처음 먹어봤는데 비주얼만 보고 이게 왜 만두인가 했다.

맛도 보통 만두와는 사뭇 달랐는데

이 쫀득한 식감 어쩔 것인가~!

뿌려진 간장과 고춧가루가 풍미를 더 해주고~

 

이래서 사람들이 전국팔도 돌아다니면서 맛기행을 떠나나보다.

처음 먹어본 납작만두~

신기한 식감과 맛에 반해버렸다.

 

 

마침 밖에는 비가 주룩주룩 내리길래 수제비로 마무리했다.

대구에서만 먹을 수 있는 특별한 음식은 아니지만

비 오는 날 먹는 뜨끈한 수제비 참 좋다.

 

 

이렇게 짧고 짧은 반나절 대구 여행이 끝이 났다.

대구에서 못 가본 여행지도 못 먹어본 음식도 많지만,

그래도 주어진 반나절 동안 알차게 돌아본 것 같다.

 자전거 여행이 끝나고 나면 조금 더 홀가분한 마음으로 다시 와서

천천히 근대 골목도 끝까지 걸어보고 가보고 싶었던 맛집도 가봐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