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리 메뉴

Never Say Never

베트남 호치민 여행 정신없는 호치민 첫날 호치민 공항에서 벤탄시장까지~ 본문

아시아/베트남

베트남 호치민 여행 정신없는 호치민 첫날 호치민 공항에서 벤탄시장까지~

자판쟁이 2015. 12. 24. 10:30

 

호치민

베트남여행/호치민여행

 

 

한국에서 자전거 국토종주를 마치고 바로 베트남 호치민으로 날아갔다.

호주에서 한국으로 가는 항공사 중에 베트남 항공이 가장 저렴해서 이용했고

어차피 베트남에 가는 거면 베트남 여행을 하자는 생각으로 2주간 스탑오버를 하기로 했다.

 

베트남 호치민 공항에 내려 입국 심사를 하는데 출국 항공권을 보여달라고 해서 살짝 당황했다.

요새는 여권만 주면 수속하는데 전혀 문제가 없어서 항공권 출력을 안 했는데..

노트북 열어서 캡처 해 놓은 티켓을 보여주고 겨우 통과했다.

베트남 입국 심사 때 출국 항공권 없으면 입국 거절된다는 소리를 나중에 찾아보고 나서야 알았다.

 

진땀 나는 입국심사를 마치고 나와

공항에 있던 씨티은행 ATM에서 돈을 찾고

호치민 공항 왼편에 있는 통신사 매장을 찾았다.

 

 

통신사 3곳이 몰려 있는데 앞에 가면 가격표를 보여준다.

처음 보는 수많은 0 앞에 이게 도대체 얼마인가 머릿속이 복잡해져 왔다.

오기 전에 베트남 돈에서 0 한 개를 지우고 반으로 나누면 한국 돈이라고 했는데

단위가 기본 백만부터 시작하니 공식을 알아도 헷갈렸다. 

 

우리는 통화는 필요 없고 데이터만 있으면 될 것 같아서 데이터만 5g를 주는 비나폰에서 사기로 했는데

5기가에 100,000동...

십만동...

처음 써보는 돈이니 확실히 하자며 깔아놓은 환율 어플을 실행해서 백만 동을 넣어봤다.

우리나라 돈으로 약 5,000원~

우와~ 싸구나..

 

막 씨티은행 ATM에서 인출한 따끈따끈한 지폐를 꺼내 쿨하게 주려는데 또 헷갈린다. ㅋㅋ

영이 5개 있는 아이는 찾아 몇 번 더 보고 넘겨줬다.

 

베트남 돈 어렵구나~

 

 

현금 인출하고 유심카드 사고 나니 공항에서 할 일은 끝이 났다.

지난 몇 년간 어디를 가든 렌트카로만 여행을 해서 대중교통을 이용하는 배낭여행은 실로 오래간만이었다.

괜히 설레기도 하고 긴장이 되기도 해서 크게 숨 한번 들이쉬고 공항 밖으로 나갔다.

 

 

데탐거리로 가는 152번 시내버스가 있다는 걸 미리 알고 있어서 택시 호객 같은 건 가볍게 무시하고

공항에서 나가 왼쪽으로 주~욱 가서 버거킹 맞은편에 버스 정류장으로 갔다.

버스비가 5,000동인데 우리가 가지고 있는 가장 적은 돈이 50,000동이었다.

 

잔돈을 거슬러 줄지 아닐지를 몰라서 버스를 기다리는 동안 앞에 버거킹에 가서 물 한 통을 20,000동 주고 샀다.

물을 살 때는 돈을 쪼갠다는 생각밖에 없어서 몰랐는데 나중에 생각해보니 버스비의 4배나 주고 산 거다.

 

 

한 사람당 5,000동, 가방 하나당 5,000동을 받아서 두 명이서 20,000동을 냈다.

가방값을 받는 게 사기 같기는 했지만, 인당 만동이라도 500원 정도밖에 안 되는 돈이다.

 

 

근데 우리 다음에 탄 외국인들이 모두 큰 지폐만 내는 바람에 그 돈 거슬러 주느라 출발하는 데까지 한참이 걸렸다.

우리나라 버스 기사 아저씨 같음 짜증을 좀 냈을 건데 베트남 기사님들은 인내심이 좋은 것 같다.

 

 

공항을 나오지 얼마 안되 그 유명한 베트남 오토바이 부대를 직접 만나게 됐다.

 

 

 

 

처음에는 몇 명이었던 것 같은데 시내 깊숙이 들어갈수록 그 수가 배가 되고, 또 배가 돼서 도로를 가득 메웠다.

오토바이 수가 늘면 늘수록 버스 기사님의 경적 소리 또한 늘어났다.

출발할 때고 달릴 때고 멈출 때고 쉼 없이 빵!빵!빵!빵!빵!빵빵빵빵빵빵빵빵빵빵빵빵빵빵~

EDM 저리가라 할 정도의 경적 소리가 버스를 가득 메웠다.

 

 

정신없이 40분쯤 달려 우리가 예약한 숙소 근처에서 내렸다.

호치민 버스에도 방송이 나오기는 하지만 베트남어로만 나와서 처음부터 구글 맵을 켜 놓고 보다가 내렸다.

 

 

구글맵이 안되면 기마상 다음에 내리면 데탐거리에서 가깝다.

 

 

버스 정류장에서 내려 숙소를 가려면 대로를 하나 건너야 했는데

오토바이는 사방에서 들어오지~

신호등은 없지~

언제 건너야 하는지 몰라 한참을 서 있었는데

다행히 택시 기사 한 분이 우리를 보고 서서히 속도를 줄여주셔서 건널 수 있었다.

 

호치민 숙소 : 옐로우 하우스 사이공

 

버스 정류장에서 숙소까지는 도보 10분 정도 거리였는데

무거운 가방에 무더운 날씨 그리고 무서운 오토바이까지 합쳐지니 1시간 같이 느껴졌었다.

 

 

숙소에서 에어컨 바람을 쐬며 조금 더 쉬고 싶었지만, 우리를 밖으로 이끈 건 바로 배고픔 ㅠ

베트남에 와서 첫 끼~

어디를 갈까 하다 베트남 하면 쌀국수이니 유명하다는 쌀국수집을 찾아갔다.

 

호치민 쌀국수 맛집 : PHO2000

 

 

동남아 올 때마다 느끼는 건데 양이 참 적다.

한 그릇 다 먹어도 배고픈 이 기분~

 

 

쌀국수를 먹고 길 건너편에 있었던 벤탄시장으로 갔다.

여행자 거리를 근처에 있는 시장이라 그런지 관광객을 위한 잡화가 대부분이었다.

 

 

벤탄시장을 휙~ 둘러보고 나오니 어느새 낮이 밤이 되어 있었다.

 

 

쌀국수로는 부족한 느낌이 있어서 간식거리나 좀 살까 하고 근처 슈퍼마켓을 검색해보니 Coop이 나오길래

구글맵을 따라 한 20분 가까이 걸어갔다.

저녁 시간이 되니 늘어난 오토바이들로 교통체증이 나기 시작했다.

 

 

베트남 오토바이들은 신호등이고 인도고 별 신경 쓰지 않고 쌩쌩달린다.

또 경적은 왜 그렇게 울려대는지 정신없이 빵빵대는 소리에 혼이 나갈 지경이었다.

호치민이 내가 가본 도시 중에 정신없기로는 최고인 도시가 아닐까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