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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리 샹젤리제 거리, 에펠탑, 콩코르드 광장 본문
샹젤리제 거리, 에펠탑, 콩코르트 광장
파리 여행
드디어 이번 유럽 여행 마지막 도시인 파리로 왔다.
주차가 가능한 이비스 호텔에 짐을 풀고 시내에는 지하철을 타고 이동했다.
유럽에서 지하철을 타고 다니다 보면 서울 지하철이 얼마나 깨끗한지 새삼 놀라게 된다.
파리에는 노숙자가 많은데 무료 화장실은 없다 보니 지하철로 들어가는 통로 벽에는 소변 자국도 많고 지린내가 진동한다.
유럽 여행 내내 무언가를 봐야 한다는 압박감에 바쁘게 돌아다녔는데 파리에서만큼은 그냥 걷고 싶은 데로 걸어봤다.
파리에서 가장 걷기 좋은 거리인 샹젤리제 거리로 가기 위해 개선문에서 내렸다.
샹젤리제 거리에는 익히 알고 있는 명품 매장이 많은데 가난한 여행자에게는 그림의 떡이니 자동차 전시장에서 자동차 구경을 했는데 평소에 자동차에 대해선 별 관심이 없었는데도 은근 전시관이 재미있었다.
샹젤리제 거리를 따라 계속 걸어 콩코르드 광장까지 갔는데 비가 오려는지 날이 찌부둥~
10여 년 전 배낭여행으로 처음 파리에 왔을 때도 비가 정말 징하게 왔었는데
파리에는 원래 비가 자주 오는 건지~
아님 내가 비를 부르는 건지~
콩코르트 광장에서 잠시 쉬려고 의자에 앉은 찰라 한바탕 시원하게 비가 내렸다.
비도 피할 겸 늦은 점심을 먹고 호텔로 돌아가 잠시 쉬다가 에펠탑 야경을 보러 다시 나왔는데 언제 비가 왔었냐는 것처럼 해가 쨍하고 떠 있다.
뒤에 사람들이 그냥 몰려 있는 것 같지만, 사실은 저게 에펠탑으로 올라가는 줄이다.
줄이 똬리를 트고 터서 끝이 안 보일 정도~
예약도 받는데 기본 3~4주 전에 해야 한다.
예약을 못 했으면 저렇게 언제 끝날지 모르는 줄 끄트머리에서 무한 대기를 해야 하고~
파리 유람선인 바토무슈를 타고 야경을 보는 것도 참 좋은데 오늘은 에펠탑 야경이 보고 싶어 바로 사이요궁으로 갔다.
사이요궁에서 에펠탑이 잘 보이는 곳에 자리를 잡고 기다리는데 파리는 해가 정말 늦게 진다.
9시가 넘어가는데도 아직 쨍쨍~
해가 지기 시작하면서 드디어 에펠탑에 서서히 불이 들어오기 시작했다.
완전히 불이 들어오고 난 후에도 자리를 떠날 수 없는 이유는 바로 에펠탑 전구쇼(?)를 보기 위해서인데
우리가 먼저 일찌감치 자리를 잡고 있어서 그런지 많은 사람이 와서 전구쇼는 언제 하냐? 하기는 하는 거냐?는 질문을 정말 많이 하고 갔다.
나도 찾아보고 간 게 아니라 십여 년 전 배낭여행의 경험으로 해가 진 후 정각에 했다는 기억을 믿고 간 거라 10시 정각에도 전구에 불이 들어오지 않아서 사실 조금 초조했는데 11시가 되자 드디어 전구쇼가 시작됐다.
배낭을 메고 파리에 처음 왔던 그때처럼 여전히 예쁘다.
나는 한 번 갔었던 여행지에 다시 가게 되면 새로운 관광지보다는 추억 속에 그곳을 찾아가게 되는 것 같다.
그곳에 가서 예전과 비슷한 포즈로 사진을 찍는 것도 재미있고~
이날도 십 년 전 배낭여행에서 찍었던 사진과 비슷한 각도에서 인증샷을 찍었다.
이제 에펠탑을 배경으로 20대의 나와 30대 나의 사진 두 장을 갖게 됐다.
40대의 나도 에펠탑을 배경으로 다시 사진을 찍을 수 있을까~
아직 많이 남았지만 40대의 나도 은근 기대가 되네~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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